외식업계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에 힘을 주고 있다. 대형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고, 비대면 소비 수요를 잡겠다는 전략으로 보여진다.
최근 빕스,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계절밥상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자체 앱 '셰프고(CHEF GO)'를 출시했다.
급증한 배달 수요와 외식 트렌드변화에 맞춰 외식 브랜드 고객 접점을 다변화하는 일환으로 자사 앱을 개발했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셰프고 앱 카테고리는 크게 딜리버리, 픽업, 셰프고마켓, 기프트카드로 나뉜다. 딜리버리 란에서 주소지를 입력하면 배달 가능한 매장들을 볼 수 있으며 원하는 브랜드 메뉴를 주문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방문해 음식을 가져갈 수 있도록 예약 픽업 서비스도 제공하며, 셰프고마켓에서는 CJ푸드빌 외식 브랜드의 레스토랑 간편식(RMR)을 구매할 수 있다.
고객들은 셰프고 앱을 통해 CJ 외식 기프트 카드를 구매, 등록 후 충전해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버거 전문점 '노브랜드 버거' 전용 앱을 선보였다. 배달 주문 기능과 포장은 물론, 사전 주문 시 기다림 없이 매장에서 식사할 수 있다. 또 선호하는 메뉴를 등록할 수 있다.
롯데GRS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외식 브랜드를 한자리에 모은 통합 앱 '롯데잇츠'를 운영하고 있다.
기업들이 자체앱을 활성화하면 1석 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먼저, 가맹점주들의 배달 수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최근 외식업 전체 매출에서 배달앱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사태 2년 동안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만해도 배달앱 매출 비중은 전체 외식업 매출의 3.7%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8%에 이어 지난해에는 15.3%까지 늘었다. 비중 뿐만 아니라 규모도 크게 불었다. 2019년 배달앱 매출은 4조105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는 288.12% 늘어난 15조5600억원으로 급증했다. 가맹점주들은 배달앱 주문이 늘어 매출이 증가해도 판매 수수료와 배달료 등의 부담이 과중하다며 달가워하지만은 않는 상황이다.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면 가맹점주가 배달앱 측에 중개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자체 앱을 사용하면 수수료 부담이 없기 때문에 비용 부담을 줄일 수있다. 보통 배달앱의 중개수수료는 주문 가격의 10~15% 가량으로 알려져있다.
기업은 배달앱 이용 고객들을 자체앱으로 유도해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체앱에 고객들의 주문 데이터가 쌓이면 성별, 연령, 지역에 따라 맞춤형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선호도를 파악해 신제품 출시에 활용할 수도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다양한 프로모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자체 앱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양한 브랜드와 후기 비교가 가능하고 프로모션도 이뤄지는 배달앱과 비교해 자체 앱에서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크지 않다는 것. 일시적인 할일과 프로모션은 일회성에 그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고 자체 앱 활용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배달주문에 특화한 배달앱의 편의성을 자체 앱이 단숨에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꾸준한 개선작업을 통해 편의성 또한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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