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도서

[주말은 책과 함께] 프로이트의 의자

정도언 지음/지와인

 

인생을 살다보면 '저 사람은 대체 왜 저러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독특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다. 국내 최초의 정신분석가인 정도언 서울대 명예교수가 쓴 '프로이트의 의자'를 읽다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헤아릴 수 있게 된다.

 

건너 건너 아는 사람 중에 신점 마니아가 하나 있다. 그는 하도 신점을 많이 본 탓에 용한 점쟁이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고 했다. 자신의 얼굴을 딱 보자마자 "어릴 때 죽은 동생이 네 앞길을 막고 있네" 하는 등의 이야기를 꺼내면 '흠… 이 집, 점 좀 볼 줄 아는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실제로 이 친구에게는 병으로 어렸을 때 세상을 뜬 동생이 있었는데 점을 잘 치는 집에서는 그의 존재를 빼놓지 않고 언급했다고 한다.

 

사주나 관상, 별자리 운세 등을 전혀 안 믿는 필자는 이렇게 점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프로이트의 의자'를 보다가 이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게 됐다.

 

저자는 "사람들은 심심풀이로 보는 타로, 신문에 나오는 오늘의 운세 등 자세히 보면 뻔한 것인, 아무 말도 아닌 것들에 나의 걱정을 기대고 잠재우려 하는데 그 이유는 불안해서다"라고 진단한다.

 

책에 따르면 이러한 걱정이 신체적 건강으로 옮아가면 '건강염려증' 같은 걸 겪게 된다. 없는 병을 있다고 생각하거나 작은 병을 심각하다고 확신하는 마음의 병으로, 건강염려증에 걸린 환자는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온갖 진찰과 검사를 반복한다.

 

저자는 "사실 마음의 병이 몸의 증상을 느끼게 하는 것인데 건강염려증을 앓는 사람들은 자신이 병원을 열심히 다닌 덕에 병이 심각해지지 않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한다"며 "환자의 마음에 숨어 있는 자기 비난, 죄책감, 벌 받고 싶은 욕구를 찾아야 이 병을 근원적으로 고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어 "걱정이 많은 사람들은 확실하지 않은 것을 참지 못하고, 그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실한 보장을 원하는데 세상에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한다. 삶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망할 힌트를 주는 무의식을 찾아 떠나는 여행. 296쪽. 1만4800원.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