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위기 속에서 새롭게 떠오른 시장이 있다. 바로 리셀(중고거래) 시장이다.
중고거래가 단순히 과거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자)'식 거래가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는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해당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거래가 거듭될수록 수익이 늘어나면서 '중고 테크'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
한정판으로 출시되는 나이키 운동화 모델, 유명 작가와 협업해 출시하는 스니커즈 상품 등이 대표적인 리셀 품목이며 그 범위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 샤넬과 같은 명품 가방을 리셀하는 '샤테크', 레고를 리셀하는 '레고테크'도 있다.
MZ세대가 리셀 시장을 주도하면서 유통 대기업들도 해당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더현대서울은 지난해 중고거래 앱 '번개장터'와 협업해 한정판 스니커즈를 판매하는 브그즈트 랩을 열었다. 이 매장을 다녀간 누적 방문자 수는 약 21만명이며, 1일 최대 방문자 수는 1700명에 육박한다. 이 중 MZ세대 방문자 비중은 80%로 이들이 한정판 스니커즈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다.
관계자에 의하면 브그즈트 랩은 MZ세대에게 취향을 소비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을 제공하면서 스니커즈 마니아 사이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중고 시장은 2020년 20조원 규모로 2008년 대비 5배 가량 성장했다. 특히 떠오르는 소비 주축인 MZ세대에게 중고 거래는 '착한 소비'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코로나19 이후 ESG 열풍이 확산하면서 패션산업의 과잉생산, 빠른 소모 주기가 문제로 대두됐고, 여기에 소유보다는 사용과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사고방식이 중고거래 시장을 활성화시켰다. 실제로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상반기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이용 건수는 전년 대비 약 145% 증가했다.
중고거래가 하나의 경제 현상이자 유통 채널로 부상하자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도 리셀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에 나섰다.
롯데는 지난해 3월 롯데쇼핑을 통해 '중고나라'를 품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털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를 통해 '번개장터'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AK플라자와 홈플러스, 이마트24, 아이파크몰 등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는 비대면 중고거래 플랫폼 '파라바라'에서 운영하는 무인 자판기가 들어서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에서 발생하는 수익 자체는 크지 않지만,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모인다는 점에서 향후 새로운 유통구조의 등장을 대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더욱 다변화된 중고거래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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