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온라인 또는 모바일로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는 전자투표시스템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오는 3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한국예탁결제원과 삼성증권의 전자투표시스템이 양강체제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미래에셋證, 전자투표 사업 철수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자투표 자체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한국예탁결제원 '케이보트(K-VOTE)' ▲삼성증권 '온라인주총장' ▲신한금융투자 '신한e주총' 등 3곳이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지난 2019년 증권사 중 처음으로 전자투표 서비스 '플랫폼V'를 선보였지만 3년 만에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법인 가입 고객이 저조해 실익이 저조하다는 판단에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전자투표 플랫폼은 법인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실질적인 정보제공의 한계와 낮은 주주 참여율 등의 문제로 고객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e주총' 가입 고객에게 주주총회, 회사 중요사항 안내 및 발행사 기업금융(IB) 컨설팅 등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반면 아직까지 소규모 단위의 법인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예탁원 '케이보트', 점유율 66.3%
예탁결제원의 '케이보트'와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이 양강구도를 갖췄다는 평가다.
전자투표를 도입한 상장사 수는 2018년 486개사, 2019년 654개사, 2020년 972개사, 2021년 1272개사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기주총 기준 예탁결제원의 케이보트 시스템을 실제로 이용한 회사는 843개사로 66.3%의 점유율을 차지한다. 주주 수로는 15만9000명, 주식 수로는 22억주에 달한다.
지난해 예탁결제원은 투자자들이 보다 쉽게 전자투표 시스템에 접근하도록 전자고지 서비스와 증권사와 연계한 전자투표 시스템을 확대했다. 24시간 투표가 가능하며, 전자투표 행사 결과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제공한다. 또 현장 주총운영지원까지 도와준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기업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도 한시적으로 수수료를 전액 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예탁결제원은 지난해 11월 국민연금공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케이보트를 통한 의결권 전자투표 행사 지원서비스를 개시했다.
지난 23일 이명호 예탁결제원 사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연금이 직접 운용하는 주식에 대해 케이보트를 이용한다면 국민연금을 포함한 여러 연기금들이 저희 예탁결제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지 않겠나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일부 회사가 서비스를 중단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해당 회사를 이용하던 회사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도록 미리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온라인 주총장'은 지난 1월 말 기준 520개 기업이 신청을 마쳤다. 삼성증권은 신청 기업이 원활히 주총을 개최하도록 기업별 전담 직원을 배치해 세부적인 실행과 운영에 대해 맞춤형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자금조달, 자금운용, 인수합병(M&A) 컨설팅까지 법인 토탈솔루션을 제공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투표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 수는 전년 대비 165% 증가하는 등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현재 예탁결제원 외에 상장사를 대상으로 전자투표 기능뿐 아니라 실제 전자투표 서비스를 운영한 경험이 있는 증권사는 삼성증권이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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