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제103주년 3·1절을 맞은 1일 "독립의 열기로 뜨겁게 타올랐던 1919년의 봄, 고난과 영광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 마침내 우리 모두의 위대한 역사가 된 선열들께 깊은 존경의 마음을 바친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사람 대한으로'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선조들이 우리에게 물려준 위대한 유산, 민주공화국의 역사를 기억하고 기리는 일은 오늘의 민주공화국을 더 튼튼하게 만드는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념사에서 문 대통령은 '평범한 국민들의 힘'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 당시 이름 없는 사람들이 모여 태극기를 들었던 점에 대해 언급한 뒤 "비폭력의 평화적인 저항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3·1운동 이후 지난 100년간 한국이 식민지 수탈과 6·25 전쟁을 겪은 뒤 파독 광부·간호사, 중동건설시장 진출까지 한 데 대해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흘린 땀방울로 선진국이 됐다"고 평가한 뒤 외환위기와 부산·마산·광주 민주화운동, 촛불혁명 등 민주주의를 지켜낸 것을 "평범한 국민들의 힘이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년간 2243명의 독립유공자 포상과 유해 봉환, 생활이 어려운 독립유공자 자녀 및 손자녀 생활지원금 지급 등 그간 활동에 대해서도 언급한 뒤 "평범한 이웃이 독립의 영웅이라는 사실은 지역 사회에도 자긍심을 심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 차원에서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협력은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무"라며 "우리 선조들은 3·1독립운동 선언에서 '묵은 원한'과 '일시적 감정'을 극복하고 동양의 평화를 위해 함께하자고 일본에 제안했다. 지금 우리의 마음도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서도 "우선 우리가 이뤄야 일은 평화"라며 "한국 전쟁과 그 이후 우리가 겪었던 분단의 역사는, 대결과 적대가 아니라 대화만이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다"고 재차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제안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지난 5년 위기 극복과 함께 미래를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며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과에 바탕한 2021년 4% 경제 성장률 및 1인당 국민소득 3만5000달러 달성, 3대 분배지표(지니계수·5분위 배율·상대적 빈곤율) 지속적 개선 등을 언급한 뒤 "'위기가 불평등을 키운다'는 공식도 깰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는 행복해질 자격이 있는 국민들"이라며 "국민 모두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임기가 다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K-팝 열풍과 영화, 드라마,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이 세계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점도 밝혔다.
이어 "우리 문화예술을 이처럼 발전시킨 힘은 단연코 민주주의"라며 역대 민주 정부가 세운 원칙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것'을 언급한 뒤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 안에서 넓어지고 강해진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전진을 멈추지 않는다면, 우리 문화예술은 끊임없이 세계를 감동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1 독립운동의 정신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정부가 마련한 한국판 뉴딜 성과와 외교 지평을 넓힌 점 등도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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