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감행하면서 에너지 시장에 대한 공급부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국제 유가가 치솟으며 국내 휘발유 가격도 덩달아 급등하며 2000원대 돌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2.56원 오른 ℓ당 1758.87원을 기록했다. 서울 가격은 1820.53원으로 4.22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 또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3.09원 오른 ℓ당 1585.96원을 기록했다. 서울 가격은 1655.06원으로 3.42원 올랐다.
전국 가격은 지난달 10일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끝내고 연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주간 가격 상승폭이 10원대에서 20원대로 확대되는 등 급격한 유가 상승에 따른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은 국제 유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 유가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것도 유가 부담을 더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일수록 원유를 사오는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제 유가는 2014년 이후 8년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환율 또한 강세다. 28일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 또한 전일 대비 2원 오른 1206.5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해 12월 초만 해도 1177원에 머물렀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또 다시 1200원선을 넘어섰다.
이같은 분위기에 이달 내 휘발유 가격이 1800원 선을 재차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는데 2~3주 정도가 소요된다. 현재와 같이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지속되고 원화 가치가 계속해서 떨어진다면 휘발유 가격 상승 속도는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 지난해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에 달하자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시행했던 유류세 인하 효과가 사라지는 셈이다.
서울에선 이미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이 넘는 주유소들이 늘어나고 있다. 용산구가 리터당 평균 2162원으로 가장 비쌌고 중구(2101원), 종로구(2035원)도 평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오는 4월 말 종료되는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국 휘발유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진입' 우려도 커지고 있어 3개월가량 더 시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난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현재 국제유가 상승 충격 완화에 기여하고 있는 유류세 20% 인하조치는 4월말 종료 예정이나 국제유가 동향을 보아가며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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