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에 따라 이익은 늘었지만 신고객 유치에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보를 중심으로 빅4 손보사들의 높은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 안정에 실적 '껑충'
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중소형 손보사 지난해 모두 자동차보험 손해율에서 개선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1~12월 누계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메리츠화재가 77.5%를 기록하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81.9%와 비교해도 4%포인트(p) 이상 개선된 수준이며 중소형 손보사 중 70%대를 기록한 곳은 유일하다.
이어 하나·롯데손보도 각각 86.7%, 87.3%의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록했다. 흥국화재의 경우 88.7%의 손해율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6%p 낮아졌다.
이는 곧 중소형 손보사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졌다.
실제 같은 기간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0% 증가한 6631억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9.6% 오른 10조301억,영업이익은 49.2% 증가한 9108억을 기록했다.
특히 롯데손보의 경우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339억원, 당기순이익 1233억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손보의 흑자 전환은 대주주 변경 이후 2년만이다.
◆자동차보험 시장 '빅4' 요지부동
다만 그럼에도 여전히 자동차보험에 대한 중소형 손보사들의 고민이 높은 모습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보를 포함한 빅4 손보사 점유율 여전히 높아서다.
지난 3분기 기준 빅4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은 84.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사이 4.40%p 오른 수준이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빅4 손보사의 입지는 지난 2017년부터 뚜렷해진 모습이다. 지난 2017년 처음 80%를 돌파한 이후 대형 4사는 지속해서 점유율을 높이며 충성 고객을 확보해 오고 있다.
하지만 중소형 손보사의 경우 선뜻 자동차보험 마케팅을 활발히 나서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과도한 자동차보험 경쟁력 강화가 자칫 적자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이용량이 크게 증가할 경우 곧바로 손해율이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변수도 여전하다.
인프라 차이를 쉽게 좁힐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최초 가입할 때 회사마다 상이한 가격, 담보 등 신경 쓸 곳이 많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사고 이후 보상 등 사후관리"라며 "전국의 보상을 위한 인프라 및 고객센터 운용 등도 중요한 만큼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인프라 차이에 대형 손보사로 몰리게 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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