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자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다. 러시아발 공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며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공포를 가중시키면서다. 증시 전문가들은 3월에도 국내 증시 횡보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실적 성장성이 확실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4포인트(0.16%) 상승한 2703.5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종가(2977.65)와 비교했을 때 -9.20%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가파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1033.98에서 895.45로 13.39% 급락했다. 두 시장 모두 시가총액 130조원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에 따른 여파로 국제유가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자 향후 비용 증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하락한 점이 한국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3월 코스피 등락 범위로 한국투자·키움증권 2600~2900, 삼성·교보증권 2600∼2800, KB증권 2550~2840, NH투자증권 2540~2700, 신한금융투자 2500~2780, 대신증권 2500~2750포인트 등을 제시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횡보세를 보이겠으나, 오는 17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긴축 속도와 강도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며 투자심리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을 흔들었던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 연준 긴축 우려, 중국 경제 둔화 등의 영향력이 약해질 전망"이라며 "추후 악재가 나오더라도 시장은 과거보다 해당 변수에 둔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이미 연준 위원들이 50bp(1bp=0.01%포인트) 금리 인상을 이미 언급해 그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상태인데, 이번 FOMC에서 25bp 인상이 나온다면 시장은 더욱 안도할 것"이라며 "이제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질 때"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에서 반영하고 있는 연준의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은 아예 0%로 내려온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3월 FOMC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으므로 그전에 우크라이나 사태가 호전될 시에는 재차 50bp 인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일부 국지적인 교전이 지속되며 지정학적 갈등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을 감안하면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실적 성장성이 확실한 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유망 업종으로 모빌리티 부문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기아, 현대오토에버를, IT 부문에서 SK하이닉스, LG이노텍을 꼽았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모빌리티와 IT는 향후 반등 구간의 핵심 업종"이라며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상승, 반도체 수급 우려로 조정을 받았지만 성장의 그림은 명확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코스피 지수 저점권에서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인터넷 업종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며 "글로벌 병목현상 완화가 가시화되는 2분기에는 내수 소비주, 위드 코로나 수혜주의 주가가 정점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커지므로 해당 업종의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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