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분노는 길을 만든다
소라야 시멀리 지음/류기일 옮김/문학동네
하루는 친구가 카카오톡 메신저로 사진을 한 장 보내면서 '어떤 생각이 드느냐'고 물었다. 식당 테이블 위에 공깃밥 두 개가 나란히 놓인 모습이 찍혀 있었다. 고슬고슬한 잡곡밥 두 그릇이 보이길래 "밥이 맛있어 보이네"라고 했더니 친구가 답답해하며 "오른쪽 공기의 밥 양이 왼쪽의 절반이지 않냐"고 따졌다. 듣고 보니 밥의 양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게 느껴졌다. 그녀는 "식당 주인이 나는 여자라고 조금 주고 같이 간 일행은 남자라고 많이 퍼줬다"면서 "여자들이 밥을 남겨서 적게 줬다는데 이럴 거면 음식값도 절반만 받아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오늘날 여성으로 살면서 하루라도 화를 내지 않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이다. 책은 여성이 전 생애 걸쳐 삶의 모든 영역에서 마주하는 부당한 현실을 분석하고, 이로 인한 분노를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 사용할 것을 촉구한다. 552쪽. 1만9500원.
◆내 편이 없는 자, 이방인을 위한 사회학
김광기 지음/김영사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방인은 토착민의 안온한 삶을 위협하는 불길한 존재로 취급돼 왔다.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자신이 사는 세계가 진짜라고 믿고, '트루먼쇼'의 짐 캐리가 본인을 'True Man'으로 여기는 것처럼, 껍질을 깨고 나온 적이 없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곳을 전부로 인식한다. 그렇기에 일반인들은 익숙한 일상 속에 은폐된 진실을 들춰내고 전복시키는 역할을 하는 이방인을 거슬려한다. 책은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사회의 자연스러움이 결코 처음부터 익숙한 것이 아니었음을 일깨운다. '자연스러움'은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정신착란을 일으켜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방인을 소외시키는 사회에 "우리 모두는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일침을 놓는다. 환대받지 못하는 자만이 잠든 세계를 깨우는 법. 268쪽. 1만5800원.
◆분열의 시대,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피터 T. 콜먼 지음/안종희 옮김/상상스퀘어
북미 인디언 체로키 부족 사이에서 구전되는 이야기에 따르면, 사람은 두 개의 늑대를 품고 있다. 싸움은 인간의 몸 안에 있는 늑대들 사이에서 벌어진다. 한 마리는 두려움, 분노, 시기, 탐욕, 오만, 이기적 자아를 나타내고, 다른 늑대는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 관대, 믿음을 상징한다. 어느 늑대가 승리할까? 우리가 먹이를 주는 쪽이 이긴다. 책은 지역 갈등, 세대 갈등, 젠더 갈등으로 파편화된 지구촌 사회가 분열을 극복하고 다양성을 포용할 방법을 제시한다. 432쪽. 1만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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