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범석 쿠팡INC 회장
“올해가 실적 개선을 위한 가장 중요한 해”
'계획 된 적자'에서 '실적 개선'으로 방향 전환
신사업 진출, 경쟁사 사업 확대 따른 소모 비용 등 추가적인 거대 비용 투입 등이 걸림돌 될 것으로 전망
쿠팡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도 동기 대비 성장률로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 글로벌 기업을 앞선 지 오래다. 그러나 그동안 유지한 '계획된 적자'도 매년 큰 폭으로 늘어 지난해에만 1조8000억원의 적자가 추가됐다. 쿠팡은 올해부터 수익률 향상을 목표로 전환한다며 자신을 내보였으나 쿠팡을 바라보는 이들의 눈길에는 걱정이 가득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올해부터 누적 적자 원인인 수익성 개선 작업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장의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회장은 지난 3일 컨퍼런스콜에서 "2022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정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 7~10%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해 -4.1%였던 조정 EBITDA 마진율이 올해 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기에는 경쟁사가 따라갈 수 없는 압도적인 유료멤버십 충성고객 수와 올해 완성되는 물류센터 건립에 든 비용의 상쇄, 제3자 물류 신사업 진출 등이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쿠팡은 유료회원제 서비스 '와우멤버십' 요금을 신규가입 고객과 기존 고객 모두를 대상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미 신규가입자에 대해 요금을 기존 2900원에서 4990원으로 72% 인상했지만 가격 인상에 따른 반발은 크지 않았으며 타격도 거의 없었다.
반면, 업계에서는 수익률 향상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경쟁자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쿠팡이츠와 같이 출혈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근거에서다.
지난해까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대체재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이커머스 업계 매출 상승의 킬링포인트가 직매입을 통한 새벽배송·퀵커머스로 전환되면서 기존 유통공룡들이 속속 뛰어들어 서비스 개시에 나서 다품목화를 꾀하고 있다.
새롭게 시장에 합류한 유통 대기업들은 이미 구축한 오프라인 점포 등을 도심형 풀필먼트센터로 활용할 수 있어 물류 관련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데다, 이를 통해 새벽배송보다도 빠른 퀵커머스 서비스가 어렵지 않다. 주요 기업들이 점차 다품목화로 전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기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소모 비용이 클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멤버십 수익만으로는 수익률 개선이 어렵다는 판단으로 신사업에 나선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 신사업 또한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당장 올해 중 흑자 전환을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물류 인프라에 대한 비용이 과거 보다 둔화하고 매년 높아지는 충성고객층의 구매력을 생각하면 중장기적으로는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쿠팡은 그동안 '계획된 적자'를 골자로 로켓배송 중심의 전국적인 물류망 구축과 유료 멤버십 회원 수 확충에 집중했다. 현재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개 이상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도서산간 지역 일부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쿠팡의 '새벽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전략으로 압도적인 고객 수 확보해 지난해 4분기에만 한 번이라도 쿠팡을 이용한 활성 고객 수는 1794만명에 이른다. 활성고객의 지난해 평균 구매 비용은 34만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었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184억637만달러(약 22조2256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갱신했다. 그러나 연간 적자도 1조8000억원에 달하면서 누적 적자 역시 6조원을 돌파했다. 매출 규모로는 이미 국내 최대 유통업체인 이마트 온·오프라인 채널 전부를 뛰어넘었지만 적자 폭 또한 국내 최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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