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백제박물관은 백제 한성기의 왕릉구역인 '석촌동 고분군'의 발굴조사 성과를 담은 '서울 석촌동 고분군Ⅲ'을 펴냈다고 9일 밝혔다.
석촌동 고분군은 근초고왕릉으로 추정되는 3호분을 비롯한 백제 한성기 왕실과 귀족들의 묘역이 보존된 사적이다. 지난 2015년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시작된 조사에서 초대형(길이 125m, 폭 60m) '연접식 적석총'이 처음으로 발견되면서 현재까지 발굴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연접식 적석총은 중소 규모의 돌무지무덤 여러 기를 연결해 거대한 외형을 이룬 적석총을 의미한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총 3권의 연차 보고서를 발간해 시민들에게 연구 자료를 공유했다. 보고서에는 유구 24기와 유물 1133점에 대한 정보가 담겼다.
특히 이번에 공개한 보고서에는 중요한 연구성과 2건을 수록했다고 박물관은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국립문화재연구원 보존과학연구실 연구진이 흑색마연토기 표면에서 옻칠층을 분석해 내는 데 성공한 내용이 소개됐다. 토기를 성형해 환원분위기에서 소성한 후 표면에 옻칠을 함으로써 광택을 내게 된 것으로, 백제 한성기 대표적 유물인 흑색마연토기의 광택 비밀을 최초로 풀어냈다고 박물관은 강조했다.
또 보고서에는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와 함께 금귀걸이와 달개장식의 정교한 제작기법을 소상히 밝힌 연구성과도 실렸다. 이 금귀걸이는 둥근 고리에 사슬을 늘어뜨리고 구슬 모양 장식을 매달아 만든 백제의 금제품이다. 주사전자현미경(SEM), CT, X-선 촬영 등 첨단장비를 활용, 비파괴 분석을 통해 제작기법을 규명했다고 박물관은 전했다.
유병하 한성백제박물관장은 "향후 체계적인 발굴조사와 함께 제반 분야 전문기관과 더욱 긴밀히 협업, 백제 한성기의 뛰어난 기술과 문화를 밝혀낼 것"이라며 "발굴조사 보고서도 충실히 발간해 석촌동 고분군의 유산적 가치를 공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발굴조사 보고서는 한성백제박물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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