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채널 마다 골프상품 매출 고신장…2030세대가 매출 견인
럭셔리·명품 브랜드 인기에 고급 브랜드 론칭 활발
체험형 매장 리뉴얼, 멤버십 출시에 교육 프로그램까지 운영
2030세대가 명품에 이어 골프에까지 지갑을 열며 유통업계도 새내기 골퍼들을 잡기 위해 나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여행 길이 막힌 데다 실내, 대인원 운동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야외, 소규모 인원으로도 즐길 수 있는 골프에 눈길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봄맞이 주력 상품군에 골프가 대대적으로 떠올랐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봄 날씨에 골프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유통가는 골프웨어, 골프 상품뿐 아니라 멤버십까지 론칭하며 적극적으로 골퍼들을 공략 중이다. 특히 최근 골프에 입문해 스스로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합성한 단어)'라 지칭하는 2030세대가 주요 타깃이다. 명품 주 소비층으로 럭셔리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들의 취향에 맞춰 초고가 브랜드도 속속 국내에 들어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날 세계 최초로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PHILIPP PLEIN GOLF)를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에 개점했다. 필립플레인은 디자이너 필립플레인이 론칭한 스위스 명품 브랜드다. 필립플레인 골프는 필립플레인의 과감한 디자인과 독특함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필립플레인은 시중 골프웨어 브랜드 중 유일하게 밀라노 패션위크에 컬렉션을 발표하는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골프웨어라는 점에서 가장 큰 차별점을 갖는다"면서"필립플레인의 개성 강한 디자인이 흔하지 않은 명품 브랜드를 찾는 젊은 골퍼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세계 백화점 강남점은 캐주얼 골프 브랜드 '챌린저'와 MZ세대에게 각광받는 페이크 아티스트 '샘바이펜(Sambypen)'의 협업 매장을 열고 예술 작품을 전시 중이다.
신세계에 따르면 골프웨어 카테고리의 매출 성장은 2030세대가 이끌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백화점의 골프웨어 장르는 56.3% 성장했으며, 특히 20대와 30대 고객의 매출 성장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마트는 골프 멤버십을 내놨다. 10일부터 6월 8일까지 운영하는 이마트 '골프클럽' 시즌1 멤버십은 세분화 된 고객의 수요를 위해 기획됐다. 기존 대형마트 멤버십이 고객의 구매 실적에 따라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데서 벗어나 고객 개개인이 '자주 구매하는 품목'을 분석해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아울러 이마트 내 골프 매장도 확대 중이다. 골프 매장에 시타실을 갖추고 전문 판매원을 상주시켜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게 했다. 3월 현재 전국 이마트 43개 스포츠 매장에서 골프 매장을 운영 중이며 올해 말 50개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 또한 비식품 영역 중 특화 멤버십을 '골프'로 선정한 데에는 2030세대의 골프 용품 구매 비중이 매년 크게 상승 중이기 때문이다. 2월 기준 전체 연령에서 20~30대의 골프용품 구매 비중은 20.1%로 전년 동기 12.5%에 비해 크게 늘었다. 최근 6개월간 20~30대 고객의 골프용품 구매 실적 역시 62.1% 증가했고, 방문 고객수도 전체 연령대 보다 10% 넘게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은 10세 전후 어린이까지 타깃으로 선정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해 9월 말 골프 매장을 골프 상품 쇼핑에 클럽 피팅 및 레슨까지 모두 가능한 원스톱 체험형 골프관으로 전면 리뉴얼했다. 리뉴얼 직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잠실점 골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고 2030세대에서는 84% 고신장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에 고도의 분석 장비 시스템과 타이리틀리스트 공인 교육과정을 수료한 전문 코치를 두고 전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7세부터 13세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TPI 주니어 골프 아카데미'는 특히 인기여서 전체 TPI 수강생의 30%를 차지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골프 열풍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전망 중이다. 오는 21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에 한해 해외 귀국자에 대한 7일 의무 자가격리가 면제된다. 유럽 일부 지역 등을 포함해 점차 각국이 입·출국자 제약을 풀고 있지만, 당장 해외여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매 후 추후 해외 출국하는 유형의 여행상품 수요는 커져도, 출국자가 당장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라며 "도리어 봄을 맞아 라운딩을 시작하는 사람들과 배워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며 당분간 골프 상품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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