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 부실유물 보존과 고증오류 지적 털어내
한국모형협회 등 민간전문가들과 손잡고 고차원 재현
16일부터 5월 6일까지 '범, 젙차를 타다' 특별전 열어
전시물의 고증 오류와 보존문제로 지적받던 전쟁기념관이 '범, 전차를 타다'라는 제목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한국모형협회 등 전쟁사 및 군사유물 재현정보에 밝은 민간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전쟁기념관은 16일 한국전쟁(6.25)에 참전한 M46 전차를 주제로 이날부터 5월 6일까지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M46전차는 제2차세계대전이 끝난후 소련의 막대한 기갑전력을 의식해 만들어진 전차이자, M47·M48(한국군에서 아직도 사용)·M60전차로 이어지는 패튼전차 시리즈의 시작이었다.
이번에 공개되는 M46전차의 도장(색칠)은 올해가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이란 점을 맞춰, 한국전쟁 당시 참전한 미육군 제6전차대대의 모습으로 재현됐다. 제2차세계대전 당시 군용기 조종사들이 자신의 비행기에 그려넣던 노즈 아트를 연상시키는 '호랑이 모양'의 전차 도장은 보는 이들의 머리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실제로 한국전쟁 중이던 1951년 미 육군 전차대대는 동양에서 두려움과 경외의 대상인 호랑이를 M46전차에 그려넣었다. 이는 인해전술로 달려들던 중공군(중국인민지원군)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기 위해서였다. 특히, 포탑 전체를 황색과 호랑이 줄무늬로 칠해 화려함을 뽐내는 미 육군 제6전차대대의 도색이 제일 강렬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M46전차의 재도색은 어려운 과정을 넘기면서 이뤄졌다. 극소수 희귀한 군사장비를 바닷물에 수장시키거나, 안보공원 조성을 이유로 가동불가능 상태로 훼손또는 사용해서는 안되는 페인트로 엉뚱한 색을 칠해 방치하는 한국의 군사유물 보존 현실은 재현의 큰 장애물이다.
2019년 폴리우레탄 계열의 페인트로 재도색된 M46전차는 한국모형협회를 비롯한 민간전문가들과 전쟁기념관이 합심해 여러차례의 회의와 고증을 거쳐 어렵게 당시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다.
M46전차가 전시되어 있는 전쟁기념관 '대형유물 전시장'에는 한국전쟁과 관련된 대형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쟁기념관에 대형 유물전시장이 갖춰진것은 주요 군사유물을 실외가 아닌 실내에서 좀 더 안전하게 전시하기 위해서다. M46전차의 재도색은 대형유물 전시장 내에서 가장 주용한 M4셔먼전차, M36잭슨대전차자주포 등의 모습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이번 특별전시회에는 한국모형협회에서 제공한 전차 모형 10점, 전차 일러스트 4점, 6·25전쟁 당시 전차 사진과 영상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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