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들이 '장애 아동 전용 미용실 설치', '공사 시간 제한', '반려견 이용 가능 공원 확대'를 살기 좋은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정책으로 내놨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장애 아동을 위한 헤어샵 조성', '일과시간 외 공사 금지', '반려견 놀이터 확충'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아이디어가 정책 제안 플랫폼 '민주주의 서울'에서 50개 이상의 공감수를 기록한 우수 제안으로 꼽혔다.
미취학 장애 아동을 키우는 한 부모는 "중증 뇌병변장애인 탓에 아이가 스스로 앉거나 일어서지 못하고 하루 대부분을 누워 있다"며 "형편이 이렇다 보니 머리를 자르기가 많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동네 헤어샵을 데려가더라도 거절당하거나 불편한 시선들로 마음만 상하고 돌아온다"며 "몸이 불편한 우리 아이들이 편안하게 이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서울시립병원이나 시 관할 재활센터, 장애인 복지센터에 장애아동용 미용실을 설치·운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시는 "장애아동이 편안하고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전용 미용시설 설치의 필요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병원 내 설치 장소와 필요 예산, 운영방안 등을 면밀히 검토해 장기적인 운영 계획이 필요한 사항이나 의견이 반영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른 새벽이나 심야에 공사를 못하게 막아달라는 목소리도 시민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았다. 서울 강북구 삼양로에 사는 김모 씨는 "작년부터 우리 아파트 인근에서 미아3구역 주택 재개발공사가 이뤄지고 있다"며 "새벽 6시 이전부터 공사 차량이 진입해 포크레인 공사를 하길래 강북구청에 민원을 제기했더니 공사시간에 대한 규정이 없어 권고조치만 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구청에서 권고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오전 6시 전부터 공사를 시작해 수면의 질이 나빠졌다"며 "서울시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만 공사를 허용하는 조례를 규정해 기본권을 보장해달라"고 주문했다.
시 환경정책과는 "공사시간 관련 내용은 강북구청에 문의해 필요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며 "특정공사의 작업시간 조정 등 자치구의 권한에 서울시가 관여할 수 없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반려견 놀이터를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110개 이상의 공감수를 획득해 우수 제안으로 선정됐다. 성동구에서 반려견과 함께 사는 20대 조모 씨는 "서울시 인구의 3분의 1이 반려견을 기르고 있지만, 시내에는 반려견과 견주를 위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집 근처 서울숲에서 수많은 강아지와 보호자들을 만나는데 항상 하는 말이 '이렇게 큰 공원에 개들을 위한 공간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고 정책 제시 배경을 설명했다.
조 씨는 서울숲 내 체험마당, 꿀벌정원, 습지생태원, 조류관찰대, 논습지 등 사람들이 덜 사용하는 한적한 곳에 반려견 놀이터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서울숲 체험마당과 꿀벌정원을 포함한 뚝도아리수정수센터 주변은 '수돗물 관리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아리수 이미지가 손상될 우려가 있다'며 센터에서 추진 반대 의견을 냈다"면서 "습지생태원 구역은 바로 앞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 주민들의 의견 수렴, 협의 등 별도 검토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시는 늘어나는 반려견 양육가구와 동물복지시설 확충 수요에 맞춰 반려견 놀이터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시는 마포구 마포동(4월 개장 예정), 강북구 북서울 꿈의 숲(7~8월 개장 예정), 서초구 양재 시민의숲(시립 반려견 놀이터 조성 추진 중)에 반려견 놀이터를 설치·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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