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냉동만두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냉동만두 회사들이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식품산업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냉동만두 수출액은 약 785억원으로 전년(627억원) 대비 25.2%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수출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은 미국, 일본, 베트남 순이다.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는 기업은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이다. 해외 매출 규모 1위를 달리고 있는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글로벌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만두 시장에서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2011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CJ제일제당은 2016년 미국에서 25년간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중국 만두 브랜드 '링링'(LingLing)을 밀어내고 미국에서 24%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2015년 총매출 3020억원 중 글로벌 매출 비중은 41.1%를 차지했고 2020년에는 1조300억원(65%)을 기록했다. 식품 단일 품목으로 연매출 1조원을 넘어선 것은 비비고 만두가 최초다.
CJ제일제당은 미국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는 비건 인증을 받은 식물성 '비비고 만두' 제품도 국내와 호주, 싱가포르에서 선보였다. 올해 제품 라인업을 더욱 늘리고 한 차원 높은 품질력으로 미주와 유럽, 할랄시장까지 진출하는 등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2025년까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수폴스에 56만㎡(17만평) 규모로 만두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풀무원은 '얄피만두(얇은피 꽉찬속 만두)'로 CJ제일제당을 추격한다.
2019년 3월 출시된 얄피만두는 국내 출시 열흘 만에 50만 봉지, 한달 만에 120만 봉지를 판매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후 입소문을 타면서 한달 최대 200만 봉지 이상 판매되며 약 7개월 만에 1000만 봉지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얄피만두의 국내 누적 매출은 2021년말 기준 2400억원을 넘어섰다.
기세를 몰아 지난 1월에는 미국 최대 아시안 슈퍼마켓 체인(H마트)에 얄피만두를 출시했다. 풀무원의 미국법인인 풀무원USA의 냉동만두 매출은 최근 3년(2018~2021년)간 연평균 9.4% 성장세를 보여왔다.
풀무원USA는 미국에서도 만두 품목을 육성하고, 미국 만두 시장을 얄피만두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이다. 늘어나는 현지 만두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한 얄피만두 2종(고기만두, 김치고기만두)을 추가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미국 현지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한다.
일본에서도 만두 열풍을 이어간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일본에서 판매 중인 만두 6종의 제품명을 '교자'에서 '만두'로 변경했다.
일본 교자 시장은 2020년 6500억원 규모로 2015년부터 연평균 6.7%씩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식 교자 형태와 먹는 방식이 확고해 한국식 만두의 시장 진입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진출 초기인 2018년에는 보수적인 일본 소비자들에게 비교적 친숙한 물만두를 앞세워 '건강한 맛과 피는 얇지만 잘 터지지 않는 제품'으로 브랜드를 알렸고, 이후 일본의 전형적인 교자보다 1.5배 이상 큰 '비비고 왕교자'를 소개하며 '한국식 만두'에 대한 인지도를 높였다. 일본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접근으로 비비고 만두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비 2배 성장했으며, 취급 점포도 1500점 이상 확대됐다. CJ제일제당은 다양한 현지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지도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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