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무역이 지난해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달성했다. 주력 사업인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부문이 고성장세를 보이면서다. 증권업계는 올해 의류 OEM 시장에 슈퍼사이클(초호황)이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영원무역은 전 거래일 대비 300원(0.67%) 오른 4만48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 초 5만원대를 기록했던 영원무역의 주가는 국내 증시 전반 약세에 덩달아 하락세를 맞았다. 이후 3만900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해 4분기 4만4000원대로 반등했다.
영원무역은 지난해 4분기 매출액 7515억원, 영업이익 12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28.6%, 154%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순이익은 7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703.1%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실적을 통해 영원무역의 시장 내 지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OEM 밴더 시장이 구조정리된 가운데, 글로벌 OEM 업체로서 영원무역이 집중 수혜를 받았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올해 1분기 안정적 이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가 수준은 크게 저평가돼 투자 매력도 확대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OEM, 슈퍼사이클이 온다'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미국 소매 의류 재고율이 역대 최저치지만 수입 의류 단가는 역대 최고치다. 이에 따라 올 한해 의류 OEM 시장이 호황을 맞이할 것이란 분석이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CAPA) 비중 80%를 차지하는 방글라데시를 통해 전방 재고 비축 수요에 대응이 가능했다"며 "주력 복종인 스포츠 의류 강세에 수혜를 입었으며, 협상력 증대로 원재료비 부담을 판가에 전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영원무역의 성과로 인해 OEM 전반에 투자 매력도가 증대될 것이란 설명이다.
하 연구원은 "수익성의 핵심은 원재료가가 아니라 가동률인 점을 확인시켜줬다"며 "서구권 재고 확보(Restocking) 수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베트남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있는 경쟁사 또한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OEM 3사(영원무역·한세실업·화승엔터프라이즈)에 대한 바스켓 매수 접근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증권사의 기업분석보고서(리포트)를 살펴보면 신영증권이 7만5000원으로 영원무역의 목표주가를 가장 높게 책정했다. 이어 메리츠·유진·대신·현대차·신한금융투자가 7만원을 제시했다.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인플레이션 등 경기침체 우려로 올해 수주 성장률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무역의 연간 10% 이상 수주 증가에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공급망 붕괴로 인해 공급에 차질을 겪으면서 대형 OEM 기업들의 수주가 더 크게 증가하는 벤더 통합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이익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구조적 점유율 상승세 지속으로 인해 올해도 지난해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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