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롯데쇼핑, 24일 신세계백화점
지난해 역대급 부진 겪은 롯데쇼핑,
기존사업 수익률 개선 목표로 한 안건 주류
'유통 1위' 신세계
기존 사업에 신사업 추가하며 차별화 한 고객 경험 제공에 중점
롯데쇼핑과 신세계, 두 유통공룡의 2022년 주주총회가 마무리 됐다. 두 기업은 코로나19 기간 중 노출 된 약점과 다가오는 방역규제 전면해제와 리오프닝(Reopening)의 새로운 전략 수립이라는 과제가 있다. 주주총회를 통해 본 롯데쇼핑과 신세계 두 곳의 약점과 해결책으로 삼은 신산업을 살펴본다.
◆'부진 늪에 빠진 마트를 구해라' 롯데쇼핑
23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빅마켓에서 열린 롯데쇼핑 52기 주주총회에서는 "방향도 목적도 없이 표류하는 회사 같다" "사업적 긴장성이 보이지 않는다" 등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이날 안건은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사내·사외이사·감사 선임 ▲보수한도 승인이었다.
롯데쇼핑은 전년보다 37.7% 감소한 215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순손실은 286억원을 기록했다. 명품 보복소비로 백화점 부문만 준수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 마트, 수퍼, e커머스는 역성장했다.
이날 주총 안건은 반대없이 통과했다. 주목할 안건은 롯데쇼핑 정관 사업목적에 ▲일반음식점 ▲주류소매업을 추가한 것이다. 이번 사업목적 추가는 특히 부진의 늪에 빠진 마트 사업의 확장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마트 사업부는 23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2월 서울 잠실점을 제타플렉스로 리뉴얼 개장하면서 와인전문숍 '보틀벙커'를 열었다. 보틀벙커는 개장 3일 동안 6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고 '오픈런'까지 등장하며 고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주류소매업허가가 없어 레스토랑을 입점시킨 형태로 운영하며 한계가 있었다.
롯데마트는 2012년 창고형 할인점 빅마켓을 론칭했으나 계속된 부진을 겪었고 지난해부터 롯데마트 맥스로 개편했다.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호남권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해 창고형 할인마트 시장의 빈틈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가장 심각한 부진을 겪는 e커머스에 관해서는 강성현 롯데마트사업부 대표가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롯데쇼핑 내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 사업 주체를 e커머스 사업부로 통합 이관했다"며 "중고나라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펀드도 조성했다"고 계획을 밝혔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사업은 롯데쇼핑 통합몰로서 역할을 전혀 수행하지 못 한 채 오히려 오픈마켓 영역을 제한 없이 확장하면서 '제살 깎아먹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번 사업 개편은 백화점·마트·롭스의 온라인 사업 주체를 e커머스로 통합하면서 자사 통합몰로 탈바꿈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신세계 "1위 자리 쐐기 박겠다"
신세계백화점은 24일 서울 중구 포스트타워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명품, 미술품 경매 사업을 공식화했다. 이날 상정한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주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최난설헌 사외이사 선인 ▲부가통신사업,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 광고업, 인터넷 콘텐츠 개발 및 공급업 정관 사업목적 추가 등이었다. 이날 상정된 안건은 모두 원안 가결됐다.
신세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0조2127억원, 영업이익 5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은 312.3%, 영업이익은 484.6% 신장했다.
신세계 주총의 안건에서는 업계 1위라 하더라도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미래 신사업을 개척하겠다는 결심이 보인다.
차정호 신세계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사장)은 이사회 의장으로 출석해 인사말에서 "코로나로 가속화된 디지털화에 발맞추어 온오프라인 통합형 백화점을 구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 사장의 설명은 최근 신세계가 적극적으로 도입 중인 NFT(대체불가능토큰), 메타버스, 라이브 커머스 등 IT 신기술 투자를 통한 신사업 개척이다.
정관에 부가통신사업을 추가한 것은 추후 신세계 백화점에 IT 신기술을 연계해 미래 신사업으로 삼겠다는 의도다. 신세계 측은 스몰 비즈니스 사업자를 위한 온라인 플랫폼 사업에 진출하고,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영역 확장을 위한 변경이라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신세계가 집중하는 미술품 관련 사업을 위한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도 정관에 추가됐다. 신세계는 최근 백화점 점포 내 미술품 전시 및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 기업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해 4.82%의 지분을 확보했고 모바일 경매, NFT 발행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신세계가 미술품에 눈독 들이는 데에는 신사업 발굴도 있지만 주력 사업인 백화점 차별화에 있다. 지난해 11월 본점에서 연 미술품 판매·전시전 '윈터 아트 스페이스' 때 판매를 위한 국내외 유명 인기 작가의 작품을 연결통로, 옥상정원 등 일부 공간이 아닌 백화점 전체에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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