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는 부모의 과반수 이상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 보육·돌봄 기관을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감염병 사태 발생 이후 어린이집, 유치원 등의 기관 이용은 크게 감소했고, 어머니와 조부모의 양육 부담이 늘었다.
27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한국응용통계연구원에 의뢰해 작년 10월 18~29일 서울시에 거주하는 영·유아 및 초등학생 자녀를 둔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더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연구원이 코로나 팬데믹 발생 이후 아동 보육 및 돌봄기관 이용 여부를 확인한 결과 이용하지 않은 부모가 54%로 과반을 넘었다. 아동 보육·돌봄기관을 이용했다는 부모는 46%로 절반이 채 안됐다. 응답자 중 직장인 부모는 73.5%였고, 전업 부모는 26.5%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자녀가 다니던 기관은 어린이집이 36.3%로 가장 많았다. 초등학교 20.8%, 학원 20.6%, 유치원 17.5%, 지역아동센터 0.6%, 키움센터가 0.2%로 그다음이었다.
연구원이 코로나가 발생하기 이전과 이후 낮시간에 자녀를 돌보는 사람(시설)을 조사한 결과 팬데믹 사태 전에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 기관이 72.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어머니(17.9%), 조부모(9.4%), 육아 도우미(0.4%), 친인척(0.1%)이 뒤를 이었다. 코로나 발생 이후에 기관은 47.5%, 어머니는 34.9%, 조부모는 15.1%, 육아 도우미는 2%, 아버지는 0.5%로 집계됐다. 기관 이용 비율이 줄고, 어머니와 조부모의 양육 부담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 감염 우려로 자녀의 외부 활동(유치원, 학원, 놀이터 등)을 통제하냐는 물음에는 '그렇다'와 '매우 그렇다'고 답한 부모가 10명 중 7명 이상(73.9%)이었다. '그렇지 않다'와 '전혀 아니다'고 답한 부모는 26.1%뿐이었다.
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보육·돌봄 기관까지 기피하는 경향이 발생했다"며 "외부활동 통제는 아이들의 성장과 정서적 안정감을 크게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부모들이 보육 및 돌봄 기관을 믿고 아이들을 보낼 수 있게 질 높은 프로그램을 개발,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면서 "자녀들이 가정 내에서 학습할 수 있는 콘텐츠와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자녀의 활동 변화는 '미디어 노출 시간 증가'가 3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야외 신체활동 부재로 인한 과잉 행동' 25.1%, '불규칙한 생활 리듬' 18.9%, '놀이자료 및 또래와 소통 결여로 인한 어려움' 18.2% 순이었다.
부모 10명 중 8명 이상(87.3%)은 코로나 발생 전과 비교해 가정 생활이 변화했다고 답했다. 변화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자녀 양육 부담 증가'가 48.9%로 1위였다. '가사 노동 증가'는 21.9%, '양육비용 증가'는 9.8%, '우울감'은 6.3%로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가정에서 자녀 양육과 관련해 많은 어려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녀 양육으로 인한 부모의 우울감 또한 늘었다"고 짚었다.
이어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자녀들이 정상적으로 보육 및 돌봄 기관에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지자체에서는 부모들의 우울감 감소를 위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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