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기자수첩

[기자수첩] 안내견 '조이'도 하는 공감, 일부 정치인만 못 한다

"공감하지 못해서 죄송하고 적절한 소통을 통해서 여러분과 마음을 나누지 못해서, 정치권을 대신해 제가 대표로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28일 오전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열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이동권 투쟁을 위한 시위에 참석해 마이크를 들고 이 말을 한 뒤 시민들 앞에서 털썩 무릎을 꿇었다. 안내견 조이는 엉겁결에 눈높이가 맞춰진 주인의 마스크에 코를 들이대며 킁킁거렸다. 상처를 입고 쓰러진 동료의 상태가 괜찮은지 걱정스레 살피는 모습으로 보였다. 동물도 사람의 마음에 이렇게 공감을 해주는데 일부 정치인들은 시민 갈라치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5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서 장애인 단체의 시위에 대한 개선책이 있냐는 김화숙 시의원의 질의에 "처음에 그분들의 욕구, 희망수준에 맞춰서 충분히 예산을 배정하지 못하던 시절에는 그런 극한적인 투쟁을 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일 수는 있었겠지만, 이제 많은 시민들이 또 정부도, 서울시도 장애인분들이 얼마나 불편한지 다 알고 있다"고 했다.

 

장애인들이 이동권 문제로 얼마나 고통을 겪는지 다 안다는 서울시는 올해 저상버스 도입에 필요한 예산을 깎았다. 서울 지역 사회운동 연대기구인 '코로나 너머 새로운 서울을 만드는 사람들'(너머서울)에 따르면, 금년 저상버스 580대 신설에 필요한 220억원 규모의 서울시 예산이 삭감됐다.

 

시의회 본회의에서 오 시장은 "서울시가 1역사 1동선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문제만 하더라도 320여개 지하철역 중 94% 가까이에 엘리베이터가 설치됐고, 시내버스를 저상버스로 바꾼 비율이 이미 70% 정도"라며 "시민 여러분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이 없도록 장애인분들이 지하철 출퇴근 시위를 자제해주면 좋겠다. 이런 당부의 말을 이 자리를 빌려서 꼭 하고 싶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확보를 요구하는 지하철 승하차 시위를 두고 "장애인의 일상적인 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기자는 출퇴근길 장애인들의 시위로 불편을 겪는 서울시민보다 이들의 투쟁으로 편의가 높아진 시민이 더 많다고 장담할 수 있다. 지하철역 10곳 중 9곳 이상에 설치됐다는 엘리베이터는 장애인들보다는 시장에서 산 물건을 잔뜩 실은 수레를 끄는 할머니와 소일거리로 택배 일을 하는 할아버지들이 훨씬 더 많이 이용한다.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도 마찬가지다. 굳이 수치를 확인하지 않더라도 매일 아침, 저녁으로 에스컬레이터를 사용하는 이들 가운데 장애인이 많은지, 비장애인이 많은지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