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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재계

삼성·LG등 창업주 다닌 지수초교, 韓 기업가정신 '메카'로 재탄생

이병철, 구인회·조홍제등 1920년대 '동문수학'하며 꿈 키워

 

80년대 '100대 기업' 창업주 30여명 배출하며 '산파 역할'도

 

중진공, 진주시와 협약…'K-기업가정신센터' 본격 문열어

 

학생·일반인, CEO 교육…'韓 경제 100년사' 전시등 볼거리

 

경남 진주 옛 지수초등학교에 들어선 'K-기업가정신센터' 전경. /중진공

【진주(경남)=김승호 기자】경남 진주 지수면에 있는 옛 지수초등학교. 일제시대땐 지수공립보통학교로 불리던 이 학교는 1921년 5월에 처음 문을 열고 학생들을 맞았다.

 

개교 이듬해 이 학교엔 한국 기업사에서 한 획을 그은 인물이 3학년으로 편입했다. 인근 의령 출신으로 조부가 운영하던 서당에서 한학을 배운 것을 3학년으로 인정받으면서 보통학교에 다니게 된 것이다.

 

당시 12세 나이로 지수보통학교에 편입한 인물이 바로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이다. 학생 이병철은 편입했던 해 가을에 다시 어머니의 친정이 있는 서울(경성)로 전학을 가면서 채 1년도 안돼 지수보통학교를 떠났다.

 

K-기업가정신센터 본관 1층에 마련된 'K-기업가정신의 뿌리'라는 주제의 전시관에 효주 허만정, 연암 구인회, 호암 이병철에 대한 설명글이 보인다. /김승호 기자

지수초등학교(지수초)와 인연을 맺은 인물은 이 회장 뿐만이 아니다.

 

지수면이 고향인 고 구인회 LG그룹 창업주는 지수초가 개교한 해에 입학해 1924년에 1회로 졸업했다. 1907년생인 구인회 회장은 1910년 생인 이병철 회장보다 세살 많다. 구인회 회장은 졸업한 뒤 서울로 올라가 한 고등보통학교(일제강점기의 중등교육기관)를 수료하고 다시 고향인 진주로 내려와 사업가로서 첫 발을 내딛였다.

 

옛 지수초등학교 교정엔 '고연암구인회선생불망탑(古蓮庵具仁會先生不忘塔)'이 있다.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전 회장도 구인회 회장과 나란히 지수초 1회 졸업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경남 함안이 고향인 조홍제 회장은 구인회 회장보다 한 살 많다.

 

이병철 회장이 지수초를 다녔던 1922년 3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6개월간은 이들 3명의 창업주가 같은 교문을 드나들며 꿈을 키웠다.

 

교정엔 3명의 창업주가 학교를 다닐 당시 함께 심고 가꾸었다고 전해지는 '부자소나무'도 눈에 띈다.

 

김학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K-기업가정신센터' 개소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중진공

삼성, LG, 효성 등 굴지의 그룹을 탄생시킨 장본인들이 동문수학했던 지수초교가 대한민국 기업가정신을 위한 '메카'로 새롭게 재탄생했다.

 

이들 1세대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이 스타트업, 벤처기업을 비롯한 후배 기업가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될 수 있도록하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다.

 

지수초교는 이들 선대 회장 외에도 1980년대 우리나라 100대 기업의 창업주 30여 명을 배출하며 'K-기업가정신'의 상징적인 장소로 자리잡은 바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은 29일 옛 지수초교에서 'K-기업가정신센터'의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엔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 조규일 진주시장,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 원영준 중소벤처기업부 기술혁신정책관, 한상만 한국경영학회 회장, 최봉규 중소기업융합중앙회 회장, 이한욱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K-기업가정신센터 도서관 등이 들어선 상남관. /김승호 기자

지난 2018년 7월, 진주시와 한국경영학회는 진주를 대한민국 기업가정신 수도로 선포했다.

 

이후 중진공은 2019년 7월 당시 진주시와 기업가정신 교육센터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센터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서 이날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김학도 이사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창업주들이 꿈을 키웠던 이곳에 기업가정신의 메카를 조성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K-기업가정신센터 개소가 우리 사회 전 분야에 기업가정신을 확산해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고, 자긍심이 충만한 기업인들을 배출해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면적 1037㎡, 지상 2층으로 이뤄진 'K-기업가정신센터'는 본관 교육동 2개층은 중진공이, 옛 체육관과 급식실이 있던 부대동은 진주시가 역할을 각각 분담해 꾸몄다.

 

'한국경제 120년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 전경.

본관 1층은 'K-기업가정신의 뿌리'라는 주제로 전시관을, 2층은 기업가정신 전수를 위한 교육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1·2로 나뉘어져 있는 전시관에선 진주 '승산마을'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과 1세대 창업주들의 기업가정신을 각종 사료로 만날 수 있다. 승산마을은 지수초교가 있는 압사리의 마을로 구인회 회장의 생가도 이곳에 있다.

 

전시관은 또 'K-기업가정신의 숲'을 주제로 한 ▲한국 경제 120년사 ▲K-기업의 역사 ▲글로벌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기업가정신도 소개하고 있다.

 

중진공 기업인력연수처 한동국 팀장은 "센터는 현장체험 중심 교육, 참여형 소통콘텐츠 개발, 협력네트워크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내갈 계획"이라며 "아울러 교육 분야는 센터의 가치체계와 연계해 성찰, 경영, 사회적 책임의 '3대 분야'로 구성하고 교육대상 특성에 맞는 공통·특화과정 커리큘럼을 구성해 교육효과를 더욱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K-기업가정신센터 도서관 전경. /김승호 기자

한편 중진공은 K-기업가정신 가치체계 확산을 위해 연초부터 서울, 대전, 광주 등 주요도시에서 돌아가면서 열고 있는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콘텐츠 공모전, 기업가정신 연구·학술대회 등 참여형 소통콘텐츠를 개발하고 기업가정신 관련 전문성을 보유한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업가정신의 국가적 확산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교육운영은 4월 초부터 창업주들이 살았던 승산마을과 생가를 찾아 그들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되새겨보고 기업가정신과 맥이 닿아있는 남명 조식 선생의 가르침을 이해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 대상은 예비창업자, 청년창업가, 중소기업 CEO 뿐만 아니라 학생, 일반시민까지 모두 받을 수 있다.

 

옛 지수초등학교 교정에 있는 '부자소나무'./김승호 기자
K-기업가정신센터로 탈바꿈하기 전의 옛 지수초등학교 모습. /중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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