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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방/외교

육군 학생군사학교, 학군사관 외에는 모두 서자인가?

학사장교 동문, 학군교 똑바로 하라... 후배훈육에 불만
학군장교 모집에 수단된 학사장교...관심 밖 전문사관

충북 괴산에 위치한 육군 학생군사학교 전경. 학생군사학교 홈페이지 캡쳐

'육군의 서자'라고 불리는 학사장교동문들이 뿔이 단단히 났다. 일부 기수 동문회는 '육군학생군사학교(이하 학군교)가 학사 사관후보생교육을 포기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67기 학사 사관후보생 일부가 군인의 군복착용과 품위유지을 규정하고 있는 군인복제령과 군인복무규율을 어긴 것에서 시작됐다. 해당 사관후보생에 대한 철저한 교육을 요구한 민원과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학군교 관계자는 해당 후보생이 입교 전에는 학군교 소관이 아니라는 입장만 보였다.

 

◆학사장교 동문, 학군교에 분노...'후배들 훈육 제대로 하라'

 

29일 복수의 학사장교 기수 동문회와 현·예비역 등은 "학군교는 학군 사관후보생(ROTC)만의 교육기관이 아님에도 학군 사관후보생 과정 외에는 관심과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 기수 동문회장은 "학사장교 총동문회의 내분으로 한목소리를 못내는 동문의 문제가 1차적이겠지만, 군의 주요 교육기관마저 문제를 모른 척하는 것은 별개"라면서 "장교를 양성하는 교육가관이 준법정신과 군인의 기본품위 교육을 '책임없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 동문회장은 "임관도 하지않은 예비후보생이 군복을 바디프로필의 수단으로 사용하고 그것을 자랑스럽게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를 걸 수있느냐"며 "지난 10일 67기들이 입교를 했고 2주 정도가 지났지만, 문제에 대한 기본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군인복제령과 군인복무규율에 위반되는 군복바디프로필이 학사 사관후보생67기 사이에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학군교가 제대로 된 훈육을 하지않자, 해당 사관후보생은 동기생에게 군복 바디프로필 촬영을 도와 준 것이다. 도움을 받은 B후보생은 인스타그램 댓글을 통해 A에게 "진짜 감사합니다. 덕분에 찍을 수 있게 됐어요"라고 감사를 표했다.

 

메트로경제신문은 25일 복수의 학사장교 동문들로부터 제보를 받자마자 육군에 관련 질의를 넣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29일 현재 A 사관후보생의 인스타그램에서 군복 바디프로필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B 사관후보생의 경우 해쉬태그(#)로 공개했던 학사장교, 학사사관67기 등의 표현만 삭제됐을 뿐 군복 바디프로필은 삭제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육군 대령)은 언론 정례 브리핑에서 관련 언론질의에 "군 기본자세와 관련한 여러 규정들이 있다. 전반적인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며 "규정 개정을 상반기중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군장교 교육기관의 무관심으로 문제는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달 초 육군사관학교와 육군제3사관학교를 졸업한 C소위와 D소위는 각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관생도복 차림으로 바디프로필을 찍어 '육사', '3사', '장교' 등의 해쉬태그를 걸었다. 뒤늦게 문제가되자 바디프로필 사진을 삭제하고 인스타그램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다수의 일반인 들은 학군장교(ROTC)와 학사장교(OCSBA)과정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학군장교 모집에 학사장교가 수단처럼 이용된다. 왼쪽은 경북 모 대학 학군단의 학군사관후보생 모집행사. 오른쪽은 전문사관 모집 홍보물. 전문사관은 주로 기술행정장교로 7주 교육만 받기 때문에 보병 지휘관을 맡을 수 없지만, 육군은 보병 지휘관을 모델로 내세웠다. 편집=문형철 기자

◆학군교,학군장교만 존재? 타 사관후보생 출신들은?

 

학사장교 동문들은 학사사관이 학군사관 모집의 수단으로 전락한 현실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28일 삭제됐지만, 학군교의 통제를 받는 경북 소재 모대학 학군단은 학군사관 모집을 하면서 팔로워를 늘이기 위해 해쉬태그로 학사장교를 걸었다. 학사장교의 또 다른 기수 동문회장은 "학군교가 학군장교를 중심으로 운영될 수 밖에 없는 점은 이해하지만, 육군을 이루는 기타 사관후보생 과정을 수단으로 봐서는 안된다"면서 "2016년 학사장교 총동문회는 1000만원을 학교발전기금으로 기탁했다. 그해 가장 많은 금액이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7년 육군은 학사장교 62기의 임관식을 보도자료 공개를 지방언론으로 한정했다. 육사,3사, 학군 등이 전국언론을 대상으로 보도자료가 전달되는 것과는 분명 차별대우인 셈이다. 이런 이유로 학사장교 동문회의 학교발전지원금이 끊기자 지난해 임관한 학사장교 66기들에게 1천32만원의 기탁금을 받았다.

 

학사사관후보생 과정뿐만 아니라 4월 학군교에 입교할 전문사관후보생 과정도 관리부실 이야기가 거론된다. 전문사관은 통역,의정, 군악 등 기술행정 특기의 장교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보병 지휘관으로 임명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육군 인사사령부가 제작한 홍보물에는 보병병과 마크와 지휘관 견장과 휘장을 단 장교를 모델로 내세웠다. 때문에 전문사관 출신의 장교들 사이에서는 "학군교가 홍보물에 대한 검수나 조언을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부정적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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