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완성차 해상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해 선내 맞춤형 대응 시스템을 강화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등 완성차의 해상운송 물동량 증가에 따라 차량 화재에 특화된 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한국선급(KR) 등과 연구를 통해 이번 화재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올해 안에 운용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화재 대응 시스템을 도입해 운송 과정에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자동차 운반선에는 차량이 촘촘하게 선적돼 화재 발생 시 자칫 연쇄발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질식소화덮개'와 '물 분무창' 등 소화를 위한 특수장비를 배치한다.
'질식소화덮개'는 특수코팅 된 내화섬유로 이뤄진 불연성 재질의 천이다. 불이 난 차량에 덮어 산소 유입을 막아 불을 끄고 열과 연기를 차단한다. 2014년 노르웨이에서 개발됐으며 이미 소방서 등 기관에서 사용하고 있다. 자동차 운반선에 배치되는 덮개는 선박 환경에 맞게 개선된 제품이다.
'물 분무창'은 철문이나 콘크리트벽 내부 등의 좁고 밀폐된 공간을 관통해 화재가 발생한 부위에 직접 물을 뿌린다. 1m 이상의 긴 관을 차에 꽂으면 차량 하부까지 근접해 물을 뿌릴 수 있어 화재 진압에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
화재 예방을 위한 조치는 기본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화물창 각 데크(층)에 CCTV를 설치해 적재된 차량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화재 위험을 초기에 인지할 수 있도록 선내 열·연기 감지기도 설치했다.
사고 화재 예방과 비상 상황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자 연 2회 이상 대응 훈련도 의무화했다. 선원의 안전을 위해 난연성 내열 원단과 필터가 부착돼 유독가스를 정화할 수 있는 화재대피용 마스크 배치도 이뤄졌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화재 대응 시스템을 기반으로 글로벌 운송 실적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90척에 달하는 선대와 80여 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약 25만대의 전기차를 운송하면서 글로벌 전기차 해상운송 물동량의 약 45%를 책임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변화 흐름을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화주사의 요구를 충족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해운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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