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L&B(이하 신세계엘앤비)가 가성비를 앞세운 발포주를 선보이며 국내 맥주시장의 틈새시장을 공략한다.
신세계엘앤비는 30일 오전 웨스틴조선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발포주 브랜드 '레츠 프레시 투데이(이하, 레츠)'를 론칭한다고 밝혔다. 신세계엘앤비가 자체 발포주 브랜드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출시한 레츠는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인 신세계엘앤비의 역량을 담아 만든 스페인산 발포주로 높은 보리 함량을 통해 풍성한 몰트 맛과 가성비가 특징이다.
레츠의 맥아 비율은 9%, 알코올 도수는 4.5도로 500ml 캔 기준 판매 가격은 1800원이다.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산 맥주(약 2500원)와 국산 발포주(약 1600원)의 중간 가격이다.
레츠는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해 탄생했다. 최근 물가 상승과 더불어 가성비 소비 트렌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 가운데, 집에서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홈술' 문화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는 수입 맥주 대비 가격이 저렴한 발포주 수요의 증가로 이어졌다. 실제로 신세계엘앤비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12월 수입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올해 1~3월 기준 한 캔에 2000원 이하인 발포주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포주는 주세법에 따른 세율이 낮기 때문에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주세법에 따르면 맥주는 원료곡류(맥아)의 중량이 10% 이상인 것으로, 72% 세율이 적용된다. 반면 발포주는 맥아 함량이 10% 미만인 까닭에 기타주류로 분류돼 30% 세율이 적용된다.
하이트진로와 오비맥주 등 주류회사들이 맥주 출고가를 평균 7.7% 인상한 상황에서 저렴한 발포주를 론칭한 점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마기환 신세계L&B 영업담당상무는 "관련 시장 분석 결과 국산 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3조7100억원에서 지난해 3조3400억원으로 줄었지만 국산 발포주 시장은 같은 기간 2900억원에서 3600억원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오비맥주의 '카스'에 비해 시작은 미약하다"며 "유통채널에 전반적으로 공급되는 제품과 비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레츠'의 매출은 올해 100억원 정도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맥주 시장 비중의 30%를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다"면서 "당분간 국내 생산 계획은 없으며, 스페인 양조장과 협업한 제품인만큼 현지에서 국내로 제품을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레츠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맛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고객을 주요 타겟층으로 삼고, 보리 함량을 높여 일반 맥주와 유사한 맛을 내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레츠의 전체 보리(보리+보리 맥아) 함량은 물을 제외한 원료 내 비율 환산 시 99%로,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국산 맥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우창균 신세계엘앤비 대표이사는 "스페인의 유명 맥주 생산자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발포주 '레츠'는 대중 맥주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발포주 브랜드 론칭으로 신세계엘앤비가 와인 1위 수입사를 넘어 진정한 종합주류 유통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엘앤비는 주력 고객층인 MZ세대와 소통과 공감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소비자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은 배우 박정민을 공식 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이다. 아울러 다음달 1일 이마트24 등 편의점을 시작으로,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일반 음식점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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