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우들, 12년 간 음모론자들 음해로 고통받아
-음모론 확산도 모잘라, 최 함장 등에게 고발해
-최 함장 입장문 발표하고 서초경찰서에 고발장 제출
-與당, 음모론 키워와 제2의 자도빌 전투라 불려
북한군에 불법적 도발로 폭침된 천안함 장병들의 응어리는 언제즘 끝이 날까.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대령 전역)은 자신을 비롯한 부하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힘든 싸움을 시작했다. 명예를 되찾기 위해 싸우는 최 함장의 모습이 자도빌 전투에서 아일랜드군을 훌륭히 이끌었던 팻 퀸란 대령을 연상케 한다.
더불어민주딩을 지지자 중에는 '천안함 폭침'은 북한의 소행이 아니며, 함장의 무능으로 패전했다는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다. 지난 12년간 천안함 전우들은 음모론자들의 끊이없는 음해공작에 시달려야 했다. 국회에서 천안함 음모론의 확산을 끝내기 위한 법안 발의도 나왔지만,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법안발의에 반대했다. 여당이 음모론을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음모론 유포하는 신상철 고발
최 함장은 31일 오후 3시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천안함 생존자 전우회 입장문'을 밝히면서, 천암함 과련 음모론을 확산시킨 인터넷 사이트 서프라이즈의 대표 신상철 씨를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했다. 이날 최 함장은 입장문을 통해 "피고소인(신씨)은 허위사실을 유포하며 나라를 지키다 전사한 전우들의 명예를 훼손함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전우를 잃은 유족과
생존장병들에게 지속적으로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주었습니다"라며 "작년 말 저와 당시 작전관을 군형법상 거짓보고와 함선복물죄로 고발하여 이곳 서초경찰서에서 수사를 진행중입니다. 자신을 지켜주던 군인을 고발하는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라고 고발 취지를 밝혔다.
12년 전 3월 26일 천안함 폭침사건이 발생하자 군 당국은 정확한 상황보고를 대통령에게 올리지 않았고, 당시 이명박 대통령도 천안함 생존 전우들에게 환자복을 입혀 같이 기념촬영을 하는 등 정치적으로 악용했다. 북한과의 대화에만 힘이 쏠린 더불어민주당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위해 천안함 폭침 원인을 '이스라엘 해군 잠수함과의 충돌설', '좌초설'과 같은 음모론에 힘을 실어줬다. 결과론적으로 천안함 전우들은 12년 간 양대 정당의 정치놀이 말판이 된 셈이다.
◆민주당 관계자, 방송서 천안함 모독...제2의 자도빌
지난해 12월 천안함 막말로 논란이 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이 독립기념관의 감사로 임명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벌어졌다. 그해 6월 조 전 부대변인은 TV 방송에서 "최원일 함장은 예비역 대령인데, 그분은 승진했다"며 "왜냐하면, 그때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水葬)시켜 놓고 그 이후에 제대로 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 함장이 진급했다는 주장부터가 사실이 아니다. 훌륭한 군경력을 쌓아왔던 최 함장이었지만, 해군은 진급에서 그를 비선했고 결국 대령진급도 전역과 함께 이뤄지는 명예진급이었기 때문이다.
고발장을 제출하기에 앞서 최 함장은 기자들에게 "나라와 정부가 도와주지 않는다면 저와 생존장병들은 전우들과 군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려 합니다"라면서 "부디 천안함 음모론을 멈추고 경찰은 공정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 피고소인을 엄벌에 처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1961년 아프리카 콩고 내전에서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참전한 팻 퀸란 대령(당시 소령)의 부대는 탄약부족에도 압도적으로 많은 적을 상대로 훌륭하게 싸웠지만, 아일랜드 정부는 이들의 공훈을 숨겼고 패잔병으로 대우했다. 아일랜드 정부가 팻 퀸란 대령을 비롯한 영웅들의 명예를 회복시킨 선은 44년이 지난 2005년이었다. 이들의 영웅담은 2016년 영화로 만들어졌다. 한편, 야전 일선에서는 '12년간을 고통받아 온 천안함 전우들의 명에가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장병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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