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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하반기 IPO 대어' 컬리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들

지난해 상장 공식화 직후 예상 기업가치 최대 7조까지
3월 현재 1.5조~2조원 가량으로 하락 상태
새벽배송 시스템 '샛별배송' 위한 인프라 확충 계속 해야 하는데 경쟁사 늘어나며 차별화 어려운 상황
매년 적자 기록…누적 적자 해결 방안 있어야

마켓컬리 로고가 새겨진 배송 차량. 마켓컬리는 현재 수도권과 충청도, 대구, 부산, 울산 지역 등 일부 지역에서 샛별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운영사 컬리 측은 샛별 배송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으나 이는 거액의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비용이 빠져나갈 것이며 적자가 이어질 수 가능성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뉴시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가 전년도 실적을 발표하고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올해 IPO 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컬리는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하면서 e커머스 업계의 신선식품 배송 전쟁을 촉발시켰다.

 

그러나 물류 인프라 구축 등 과정에서 누적된 적자와 투자 유치 중 줄어든 대표 지분율 등 해결해야 하는 문제도 산적했다.

 

3일 컬리는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도 2020년 대비 65% 증가한 2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결 기준 매출도 전년 대비 64% 증가해 1조5614억원을 기록했다. 컬리는 앞서 지난달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을 위한 주권상장예비심사 신청소를 접수했다.

 

컬리는 최근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제2의 쿠팡'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 계속해서 쌓이는 누적적자가 해결 기미는커녕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쿠팡이 밟은 전철을 따라간다는 것이다.

 

컬리는 당초 해외 상장을 목표로 골드만삭스 등 해외 투자은행(IB)들과 주간사 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영업손실은 1162억원으로 직전년 112억원보다 150억원 가량 적자폭이 커졌는데, 이로써 누적 적자는 2600억원에 달한다. 이 탓에 재무 안정성 등을 중요시하는 한국거래소에 상장할 수 없었다. 다만, 한국거래소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국내 비상장 기업 지원을 위해 상장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컬리 또한 요건을 충족시켰다.

 

컬리의 적자는 최근 e커머스 기업 대부분이 가진 고질적인 인프라 투자 문제에서 비롯한다. 새벽배송, 사전 직매입 판매를 통한 퀵커머스 등이 3세대 온라인 쇼핑으로 떠오르면서 유통 대기업들은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에 나섰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상품과 신선식품을 감당할 물류 인프라가 반드시 필요하고, 여기에 더해 배송과 CS, 관리, 검수 등 다양한 영역의 인력까지 확보해야 한다. 직매입 배송 시스템에서는 유통기업의 과거 오픈마켓 셀러가 모든 영역을 홀로 관리한 것과 달리 상품의 보관, 검수, 배송, CS, 광고 등 모든 영역을 감당하기 때문이다.

 

컬리 측은 올해 불어난 누적 적자에 대하여 김포 물류센터 추가 등에 따른 비용이 반영 된 것이라며 물류센터 건립이 곧 매출 증대로 이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이달 초 가동을 시작한 김포 물류센터는 2만5000여 평 규모의 신선 식품 물류센터로 국내 최대 규모다. 김포 센터 가동으로 컬리는 서울 동남권에 치우친 사업을 수도권 서부 지역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고 취급 상품군도 늘릴 수 있게 됐다.

 

최근 투자업계가 보는 컬리의 기업 가치는 1조5000억원 수준이다. 몸값이 오를 가능성은 높은 편이지만 2조원 대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지난해 업계에서 오갔던 컬리의 예상 기업가치 5조~7조원 대에 달했다. 기업가치가 절반 이상 깎인 데에는 최근 유통가의 지각 변동이 심하기 때문이다. 컬리가 쏘아올리고 쿠팡이 확산시킨 새벽배송 내지 직매입 배송은 승자 독식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들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쟁사와의 역량 차별화가 쉽지 않아진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현재 컬리는 1만2000개가량의 상품을 판매 중인데 쿠팡은 현재 600만개 상품을 취급 중이다. 더불어 컬리와 함께 올해 중 상장을 앞둔 SSG닷컴은 이미 인프라와 유통기업으로서의 노하우를 갖춘 신세계를 배경으로 명품 등 여타 경쟁사로써 쉽지 않은 영역까지 상품으로 다룰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 영역을 쿠팡이 독점하다시피 한 상황에서 컬리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충성고객의 수와 재구매율이라는 당장의 장밋빛 환상 대신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컬리는 지난해 상장을 공식화하면서 상반기 상장을 공언했지만 실패했다. 한국거래소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율이 너무 낮다며 보완을 지시한 탓이다. 당시 김 대표의 지분율은 알려진 바에 따르면 2020년 기준 6.67% 미만이다. 김 대표는 지분율을 높이지는 못했으나 재무적 투자자(FI)들과 합의점을 찾아 상장 요건을 맞췄다. 3월 현재까지 컬리가 유치한 투자 규모는 9000억원을 넘어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기록적인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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