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간 고객 대상으로 진행한 유통업계 친환경 캠페인 최소 11개 이상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및 판매, 친환경 관련 인식 제고 위한 전시, 고객 참여형 환경 문제 기부 이벤트 등
ESG 경영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 조건으로 떠오르며 대대적 시행
실제로는 환경 헤치는 '그린워싱'도 있어 주의해야
유통가가 '환경' 캠페인에 빠졌다. 지난 3월4일부터 4일까지 주요 유통업체에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환경·동물 복지 관련 캠페인은 11개에 달한다. 친환경 캠페인은 소비자와 함께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에 나서며 ESG 경영 전략의 실천은 물론 기업 이미지 제고까지 챙기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그린워싱'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기후 위기 등을 알리는 단순한 전시전부터 고객의 소비를 통해 환경 보호 활동에 일조할 수 있는 기획 판매전까지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캠페인은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한 수거, 업사이클링 제품 제작 및 배포, 친환경 관련 상품 판매, 상품 구매·댓글 이벤트를 통한 기부 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 중이다. 매주, 매달 진행 중이던 친환경 캠페인이 종료되면 다시 새로운 캠페인이 시작된다.
현대홈쇼핑은 온라인 쇼핑몰 현대H몰을 통해 5일부터 참여 고객 수에 따라 유기동물을 위한 사료와 친환경 보금자리를 한국유기동물복지협회에 기부하는 캠페인을 벌인다. 고객이 사이트의 캠페인 게시글에 응원 댓글을 달면 사료를 기부하는 이벤트와 신청 고객에게 유기동물 친환경 보금자리 제작 이벤트도 연다.
롯데온과 롯데마트, 롯데 슈퍼도 지난 31일부터 유한킴벌리와 함께 제작한 친환경 물티슈를 선보이고 판매가를 10% 낮췄다. 상품 출시에 따라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며 친환경 상품의 존재와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린다. 지난 2월에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친환경 소비 확산을 위한 주제로 작품 전시를 진행했는데, 판매가 아닌 전시 및 증정 이벤트를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를 기업 구성원이 모두 인지하고 있다"며 "환경과 관련된 다양한 기획전, 캠페인 등이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드는 데에 도움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기 위한 것들인 만큼 고객들이 단순한 마케팅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통기업들이 펼치는 친환경 캠페인은 기업 투자에 ESG 경영이 중요한 요소로 떠오른 후 폭발적으로 늘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월 지속가능보고서 공시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고 자산총액 기준 의무대상 기업을 2019년도 2조원 이상에서 올해 1조원 이상 기업으로 확대했다. 여기에 더해 금융감독원 또한 같은해 2월 전년도 사업보고서 중점 점검사항 사전예고에서 ESG 채권 발행 및 실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ESG 경영과 관련한 개념이 등장한 것은 2010년 무렵이지만 국내서 본격적인 활성화 한 때는 2019년부터다. EU연합 등 다수의 선진국이 ESG 경영을 의무화 하고 패널티까지 부여하면서 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평가 기준에서 촉발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사태로 기후 위기 등 문제가 중요한 의제로 떠오르고서 ESG 경영의 필요성이 시민 사회 전반으로 퍼지고 기업 인식과 관련한 문제로 연결되면서 더욱 폭발적으로 쏟아졌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상무는 "3년 전만 하더라도 ESG 관련 활동의 참여율이 상당히 낮았으나 최근에는 기업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특히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분야는 환경분야"라고 밝혔다.
반면, 일각에서는 ESG 경영 일환으로 나오는 많은 수의 환경 캠페인에서 '그린워싱'의 위험성이 발견된다고 지적한다. 그린워싱은 실제로는 기후·환경 문제를 일으키지만 소비자를 속이는 행위를 뜻한다.
예를 들어, 현재 특정 유통사가 운영 중인 가치소비 전문몰에서 판매 중인 상품 중에는 친환경 등과 관련 없는 부직포 KF94 마스크나 플라스틱 이용 상품 등을 판매 중이다. '가치소비'를 콘셉트로 내건 쇼핑몰인 만큼 소비자들이 모든 상품을 친환경적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관련 판매 기획전을 열었을 때)상품의 원재료와 관련된 부분까지 파악하지는 못 했다"고 고백했다. '행동주의기업', '넥스트 CSR, 파타고니아' 등 다양한 기업 활동 문제를 다룬 저서를 펴낸 서진석 SK텔레콤 ESG혁신그룹 PL은 칼럼을 통해 "ESG 경영 우수 기업은 문제점이 없는 기업이 아니라, 문제점이 발견되었을 때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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