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와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위한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국지엠 사측은 올해 초 비정규직 근로자와 대화를 위한 협상 테이블을 만드는 등 오랜 기간 지속돼 오던 논란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지엠 사측과 비정규직 지회가 오랜 기간 갈등을 빚어온 문제 해결에 나선 만큼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무모함보다 안정' 순차적 정규직 전환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비정규직 관련 현안을 풀기 위해 금속노조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 1월 첫 만남을 시작으로 3차례 특별협의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한국지엠은 특정 제조 공정의 사내 하도급 직원들을 직접 채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현재의 일자리 범위와 경영의 지속가능성, 글로벌 GM의 현안 등을 고려해 2022년 3월 현재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직접공정에서 근무하는 하도급업체 재직인원 중 일부에 대한 특별 발탁 채용을 노조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발탁 채용 규모는 260여명이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영향으로 경영 정상화가 더디게 진행된다는 점에서 대규모 채용은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현재 한국지엠은 다른 완성차 업체와 마찬가지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공장 가동률을 절반으로 낮춘데 이어 일주일간 부평 1, 2 공장 등 전 라인 운영을 중단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올해도 외부 악재로 생산량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지엠은 3월 한 달간 전 세계서 2만4821대 완성차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수는 3609대, 수출은 2만1212대로 각각 41.3%, 9.7% 감소했다.
이처럼 다양한 외부 요인으로 경영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대규모 정규직화는 기업 경영을 크게 위축시킬 수 있다. 오히려 2018년 부도 위기설에 이은 구조조정 및 군산 공장 폐쇄 조치 이전으로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8년 군상 공장 폐쇄 조치 당시 수천 명의 정규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금속노조와의 특별협의 과정을 통해 특정 제조 공정의 사내 하도급 직원들을 직접 채용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며 "이에 필요한 세부적인 채용조건을 확정하는 대로 채용 절차를 시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산업계의 고질적인 논란거리로 지목되는 본사와 협력업체의 구조적인 문제는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제조업체의 특성상 기업은 생산 상황에 따라 하도급업체와 계약을 맺고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간다. 하지만 한국은 유독 하도급업체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일방적 계약 해지나 해고라는 프레임에 갇혀있다. 한국지엠의 상황도 비슷하다. 한국지엠은 5월 1일 부터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를 위해 하도급업체와 계약을 4월 30일 종료할 것을 알렸다. 이는 특별협의에서 사측이 제시한 정규직 전환을 위한 수순으로 보이지만 비정규직 지회는 이를 두고 또다시 해고를 진행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규모 투자·신차 출시로 생산량 확대 총력
한국지엠은 2018년 경영 정상화 계획을 확정한 이후 국내 투자 계획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글로벌 생산 기지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지엠은 부평 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쉐보레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성공적으로 개발, 생산하고 있으며 2019년 11월 첫 수출 이후 누적 31만대를 넘어섰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덮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부족 현상에도 이같은 생산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또 한국지엠은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차 개발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창원의 프레스·차체·조립 공장은 대대적 시설투자를 통해 최신식 생산공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창원 공장에서는 2023년부터 두 번째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방침이다. 차세대 크로스 오버 유틸리티(CUV)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지엠 한국사업장의 수익성을 창출하는 핵심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 등의 문제가 해결될 경우 부평과 창원 사업장 모두 충분한 생산 물량을 확보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opyright ⓒ Metro. All rights reserved. (주)메트로미디어의 모든 기사 또는 컨텐츠에 대한 무단 전재ㆍ복사ㆍ배포를 금합니다.
주식회사 메트로미디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7길 18 ㅣ Tel : 02. 721. 9800 / Fax : 02. 730. 2882
문의메일 : webmaster@metroseoul.co.kr ㅣ 대표이사 · 발행인 · 편집인 : 이장규 ㅣ 신문사업 등록번호 : 서울, 가00206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2546 ㅣ 등록일 : 2013년 3월 20일 ㅣ 제호 : 메트로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242-88-00131 ISSN : 2635-9219 ㅣ 청소년 보호책임자 및 고충처리인 : 안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