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년간 서울의 2030세대 인구가 8%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값·가족·직업 문제로 서울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시는 6일 '2021 서울서베이' 자료를 통해 분석한 2030세대의 주거·직장·의식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시에 따르면 작년 기준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는 286만1556명으로, 2015년 311만5474명과 비교해 8.15%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서울의 인구수는 2015년 1002만2181명에서 지난해 950만9458명으로 51만2723명 줄었다. 서울시 전체 인구 감소 비율인 5.12%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젊은층 인구가 준 것이다.
2030세대 감소의 주된 사유는 서울시 밖으로의 전출이었다. 서울시 전출인구 2명 중 1명이 2030세대였다. 전출 사유는 20대는 가족, 직업, 30대는 주택, 가족 순이었다.
박종수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특히 30대의 이동 요인 중 유일하게 들어 있는 게 집값이었다"며 "주택 가격 부분에서 서울시가 더 많은 정책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젊은층이 현재 살고 있는 주택은 아파트가 42.8%로 가장 많았다. 다세대/연립주택(28.1%)이 뒤를 이었다. 주택 점유 형태는 부모님 소유 집을 포함한 자기집(35.8%), 보증금 있는 월세(32.3%), 전세(29.4%) 순이었다.
2030세대는 통근·통학을 위해 주로 대중교통(71.5%)을 이용했다. 서울의 청년층은 시민 전체 평균(57.9%)보다 높은 비율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는 덧붙였다.
2030세대의 절반 이상(55.4%)은 거주지가 아닌 타 시·도, 서울시내 다른 자치구로 통근(통학)하며 일(공부)을 했다. 서울에서는 50대 이상이 돼야 직주근접을 누릴 수 있었다.
지난해 2030세대의 고용형태는 정규직(67.7%), 무기계약직(19.3%), 기간제 계약직(11.9%), 유급 인턴(1.0%) 순으로 조사됐다. 직업이 있는 2030세대의 주 평균 근무 시간은 40시간 20분으로, 4050세대(40시간 57분)보다 37분 짧았다.
서울의 2030세대 중 주 52시간을 초과해 근무하는 비율은 3%로, 4050세대(6.2%)의 절반 수준이었다.
성별에 따른 공정성 인식에서 2030여성은 같은 세대 남성보다 사회가 더 공정하지 않다고 느꼈다. 교육 기회, 취업 기회, 법의 집행, 공평 과세가 어느 정도 공정한지를 묻는 항목(1점: 매우 불평등·5점: 매우 평등)에서 남성은 각각 3.13점, 2.85점, 2.68점, 2.81점을 매겼으나 여성은 3.01점, 2.64점, 2.5점, 2.79점을 줬다. 성평등 분야에서도 성별 간 공정성 인식차(남성: 3.02점, 여성: 2.56점)가 두드러졌다.
이는 30대에 들어 근로소득 격차가 발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20대 50%는 월평균 소득이 200만~300만원으로 남녀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30대가 되면 남성의 약 40%는 월평균 소득이 250만~350만원인 데 비해 여성의 40%는 200만~300만원에 그쳐 성별 간 소득 차이가 벌어졌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이번 분석을 통해 2030세대의 직주근접과 여성의 근무 형태 및 보수 체계 개선 정책을 개발할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평등하고 공정한 정책을 많이 발굴하고, 이것이 시정에 반영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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