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방역규제 완화 이후 코로나 감소세 따라 방역 규제 전면 해제 가능성 대두
배민·쿠팡이츠·요기요 3사 배달앱 월이용자수 합계
지난해 12월 3682만명에서 지난달 3532만명으로 줄어
주문 건수 줄어들며 수익 악화 된 배달 라이더들 떠나는데
지난해 본격적으로 퀵커머스 사업 뛰어든 유통기업들
배달 라이더 수급 해결, '대면 쇼핑' 나서는 고객 마음도 잡아야 하는 난제 처해
"3월 중순부터 배달 콜이 크게 줄어서 느낌으론 작년 12월이랑 비교하면 절반 수준 같아요. 다른 라이더도 그렇게 이야기 하고요. 이제 사람들이 밖으로 나오고 있으니까, 아마 더 줄어들지 않을까요? 앞으로 계속 이런 상황이면 그만 둬야죠. 이미 관둔 사람들도 좀 있어요. 전에 인테리어 일을 했는데, 돌아가서 기술을 좀 더 배우는 게 낫지 않나 싶고…."
6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에서 만난 배달 라이더 김영훈(가명·38)씨는 3월을 기점으로 줄어든 수입에 일을 관둘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날이 따뜻해지고 방역 규제가 풀리면서 배달 주문은 줄어 들었는데 기름값은 폭등했다. 김씨의 말에 따르면 이미 관둔 라이더의 숫자만 10명 가까이 된다. 이날 이마트는 7일 퀵커머스(즉시배송) 서비스 '쓱고우'를 공식 론칭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유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등장했던 퀵커머스의 미래가 불안하다. 시장에 진입하는 기업은 많아지는데, 방역 규제가 풀리며 사람들이 반드시 비대면 쇼핑을 해야 할 이유가 사라져 배달 주문량이 줄고 배달라이더까지 줄어드는 상황 탓이다.
퀵커머스는 지난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 속에서 크게 각광받은 신산업이다. 곧 론칭하는 이마트의 '쓱고우'와 오아시스마켓의 '브이마트'에 앞서 롯데온 '바로배송', 배달의민족 'B마트', 쿠팡이츠 마트, 요기요 편의점·마트배달, GS리테일 우딜 등 유통 대기업의 대부분이 퀵커머스 사업에 뛰어들었다.
퀵커머스가 '라스트 딜리버리(상품이 배송돼 고객에게 인수되는 마지막 구간)'를 담당하는 만큼 기존 점포나 매장을 물류센터가 없는 일부 기업은 자체 마이크로 풀필먼트 센터까지 구축했다. 퀵커머스에 뛰어든 대부분의 기업은 지난해 사업을 시작했고 올해 사업 고도화 및 확장에 한창이다.
문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을 맞으며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배달 건수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르면 퀵커머스 선발 주자들은 이용자 수 감소에 맞닥뜨렸다. 우아한 형제들의 '배달의 민족'은 안드로이드 기준 2월 28일부터 3월 6일까지 기록한 1014만 2991명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WAU)를 기록했는데 3월 28일부터 지난 3일까지 활성 사용자 수는 986만 9280명을 기록했다. 4주 만에 3% 가량 줄어든 셈이다.
쿠팡이츠도 2월 넷째 주 주간 활성 이용자 수 211만 508명을 기록했다가 지난 3월 넷째 주 192만 9392명으로 떨어졌다. 배달 주문 건수의 감소는 곧 배달 라이더들의 이탈로 이어지기 쉽다.
퀵커머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배달 라이더 수급이다. 얼마나 많은 배달 라이더를 확보하느냐가 사업의 성공을 보장한다. 이 때문에 음식 배달 및 퀵커머스 선발 기업들은 이미 배달 라이더를 잡기 위해 각종 복지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추가금이 붙으며 주문 건당 2만원을 넘는 배달료까지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우아한 형제들, 쿠팡이츠, 요기요는 큰 손해를 봤다.
퀵커머스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에서는 퀵커머스의 편리성이 결국 온라인 장보기 만큼이나 공고한 위치를 점유할 것으로 본다.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2025년 5조원 대까지 성장한다는 전망도 등장했다.
그러나 업계 전반은 우울한 전망을 내비치고 있다. 사실상 코로나19 기간 동안 반짝 수혜를 본 사업인데 너무 많은 비용을 들였고 엔데믹 기간 중 사회 변화를 예측 할 수 없는 만큼 중복적인 대응 비용까지 쓰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라이더와 기업 간 관계를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주문 건수가 크게 줄면서 배달 라이더의 일부가 타 산업군으로 이탈하면 결과적으로 기업은 더 치열한 라이더 수급을 위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데 결국 기업 간 경쟁이 아닌 기업과 라이더 간의 경쟁일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는 서비스에서 무거운 상품을 일일이 들고 나를 필요가 없으면서 동시에 신선도까지 확보했다는 확실한 이점이 존재했지만 퀵커머스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가 적용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문구점에서 펜을 직접 사면 1000원이겠지만 편하기 위해 퀵커머스를 이용하면 배달료를 붙여 5000원에 구입하는 상황이 되는데 이 소비가 유용한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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