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손보사, 자동차보험 점유율 84.4%
지난 2017년 이후 실적 두드러진 모습
중소형손보사, 손해율 '빅4'보다 6.5%p↑
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해보험 등 '빅4' 손보사의 시장 점유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선 중소형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사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20조34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했다. 원수보험료는 보험사가 소비자와 계약을 체결하고 가입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의미한다. 보험업계에서 시장점유율을 측정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난해 삼성화재·현대해상·DB·KB손보 등 상위 4개사가 차지한 원수보험료 비중은 무려 84.4%다.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빅4 손보사의 입지는 지난 2017년부터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 2017년 처음으로 원수보험료에서 80%의 비중을 돌파하면서다. 특히 2016년 기준 원수보험료가 79.2%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포인트(P)가 넘는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것이다.
손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의 실적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5조8946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DB손보와 현대해상의 원수보험료가 각각 4조3112억원, 4조3021억원으로 집계됐다. KB손보도 2조6683억원의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빅4 손보사를 제외하고는 ▲메리츠화재 8059억원 ▲한화손보 7437억원 ▲악사(AXA)손보 6961억원 순이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전년 동기 7061억원과 비교해 14.1% 확대됐지만 여전히 빅4 손보사를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빅4를 제외한 중소형 손보사들이 향후 손해율 악화에 따라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수 있다는 것.
앞서 빅4를 포함한 주요 손보사는 자동차보험료를 일제히 인하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 이상 내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차량 운행량이 줄며 손해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중소형 손보사 중에서는 메리츠화재만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문제는 손해율이다.
자동차보험은 보통 높은 손해율로 인해 '팔수록 적자'라는 인식이 심어지기도 했다. 손보업계에서 추정한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평균 78~80%지만 보통 이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사업비 절감으로 이어져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빅4보다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빅4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8%, 중소형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7.3%다. 중소형 손보사가 빅4 손보사와 비교해 자동차보험에서 더 낮은 수익을 나타내고 있다는 의미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 경과 손해율은 납입한 보험료 대비 발생 손해액으로 산출됨에 따라 보험료가 인하되면 손해율은 올라가는 구조다. 적정 손해율 수준을 넘어 손해율이 높아질 경우 결국 위험률이 상승되어 보험료가 인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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