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경북(TK) 지역을 시작으로 11일부터 전국 지역순회 행보에 나섰다.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한 윤석열 당선인이 현장에서 민생 현안에 대해 챙기기 위해서다. 여기에 더해 6·1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50일 앞둔 가운데 흥행 효과까지 노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윤 당선인은 이날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 방문을 시작으로 경북 지역 4곳 현장에서 주민들과 만났다. 대통령선거 당선 이후 다시 찾아올 것이라고 약속한 점을 지키고, 감사의 마음도 전하기 위해서라는 게 윤 당선인 측 입장이다.
윤 당선인 측은 전국 지역순회 행보에 대해 "대통령 당선인으로서 '대국민 업무보고'를 드리는 것"이라는 취지로 부연해 설명하기도 했다. 대통령선거 기간 제시한 지역별 공약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윤 당선인이 밝힐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에 윤 당선인은 먼저 전통시장인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상인들과 함께 점심 식사하며 애로사항을 경청했다. 상인들과 만나기 전 윤 당선인은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 발전을 위해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 제 입으로 국민과 시민께 말한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늘 잊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공무수행을 하면서도 (지난 3월 안동 유세를 저녁 8시에 찾은) 그 늦은 시간까지 추운 날씨에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고 지지해준 것을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중앙신시장에 이어 안동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 지역 유림들과 대화도 나눴다. 지난해 9월 대선 예비후보로서 중앙신시장, 국립안동대, 경북유교문회회관 등을 방문한 이후 같은 곳에 다시 찾은 셈이다. 이에 대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당선 후 다시 찾겠다는 지역민과의 약속을 지키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안동 일정에 이어 같은 날 경북 지역 내 다른 민생 현장도 찾는다.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지역 현장 방문은 윤 당선인이 민생 현안에 대해 챙겨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배 대변인도 이번 지역 방문 행보에 대해 "경북 지역 민심과 성장동력을 확인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전했다.
이에 윤 당선인의 지역 방문 행보는 올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층 결집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민생 현안을 대통령 당선인이 직접 챙기는 게 지방선거에 충분히 영향 줄 수 있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출마를 예고한 국민의힘 소속 후보자들은 '윤석열 정부 성공' 적임자라고 말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지방선거가 대통령선거 이후 곧바로 치러지는 상황을 강조한 뒤 "지방선거를 통해 대통령선거 때 우리가 약속한 각종 지역 공약을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윤 당선인이 12일 대구 사저에 머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는 만큼, 이번 지역순회 행보로 취임 전 지지층 결집과 함께 국정동력도 확보하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인 지난 2016년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최순실 특별검사 수사팀장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된 뒤 이른바 적폐 청산 수사 지휘로 박 전 대통령이 중형을 받는 데 역할 한 바 있다. 이에 윤 당선인은 보수 진영으로부터 '배신자' 프레임에 휘말린 바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가운데 윤 당선인이 그간 갈등 상황에 대해 해소하게 되면 지지층 결집도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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