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증권>증권일반

대체거래소 등장 가시화…수수료·서비스 경쟁 예고

/유토이미지

주식시장의 대체거래소(ATS·Alternative trading system) 등장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67년간 이어져 온 한국거래소의 독점 시스템이 막을 내릴 지 주목된다. 대체거래소가 설립돼 거래소 간 경쟁 체제가 구축될 경우 투자자들은 낮은 수수료율과 야간 매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자본시장 인프라의 선진화를 위해 대체거래소 설립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감독방안을 마련하고, 인가심사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연구원과 함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심사 가이드라인을 논의 중이며, 이르면 올 상반기 내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 ATS 설립 법적 근거 마련돼

 

대체거래소는 다자간 매매체결회사로 금융회사들이 전자거래를 기반으로 설립한 증권거래 시스템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식 매매 체결 외에도 시장감시 기능, 상장 심사 역할을 수행한다. 단, 대체거래소는 주식 매매 체결 기능을 중점으로 둔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3년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대체거래소 설립 근거가 마련됐다. 하지만 실질적인 설립 움직임은 없었다. 국내 증권사들이 한국거래소의 지분 90%가량을 차지하고 있어 대체거래소가 설립된 이후 한국거래소가 상장할 경우 지분 가치 하락의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KB증권(6.42%), 메리츠증권(5.83%), NH투자증권(5.45%) 등 30개 금융회사가 한국거래소 지분을 보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거래소 시장의 경쟁 촉진과 투자자 편의 개선을 위해 지난 2013년 8월에 ATS 관련 제도가 마련됐다"며 "ATS가 우리 자본시장에 탄생하는 게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형성됐으나, 이후 거래소 설립을 하겠다는 실질적인 인가 신청 등기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다수의 인가 신청 준비 움직임이 있다"며 "이에 따라 TF 운영에 따른 인가 심사 기준을 대외적으로 투명하게 공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도 대체거래소 설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미 한국거래소를 통한 주식 매매 수수료율이 0.0027%로 최저 수준이라 경쟁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또 경쟁자가 등장하면 공공기관 지정 여론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체거래소 설립 추진에 대해 "'동일기능 동일규제' 등 건전한 경쟁을 이룰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면 대체거래소 설립은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복수의 거래소가 있더라도 (한국거래소는) 청산 결제, 시장감시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앞으로 제도나 인프라를 선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피에스엑스, ATS 설립 위해 한국거래소 고문 영입

 

증권업계와 민간 기업도 대체거래소 설립 준비 작업에 나섰다.

 

ATS설립위원회도 금감원의 가이드라인 발표에 맞춰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ATS설립위원회는 미래에셋·삼성·NH·한국·KB·키움·신한금융투자 등 7개 증권사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019년 대체거래소 설립을 위해 만든 조직이다.

 

비상장 주식 중개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을 운영 중인 '피에스엑스'는 부산에 대체거래소를 설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설립 지역에 관한 논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른바 '국토균형 발전'을 위해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피에스엑스는 지난 2월 '부산대체거래시스템 및 핀테크 엑셀러레이팅센터 준비법인'을 설립하고, 보스턴컨설팅그룹과 함께 운영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KT가 네트워크 및 IT 인프라 사업 운영을 담당하는 주주로 참여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어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본부 공시제도 팀장과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를 역임했던 김병재 고문을 금융전략 고문으로 영입했다. 대체거래소 설립 과정에 전문성과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서다. 김 고문은 코스닥을 한국거래소에 편입시키면서 한국의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에 혁신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대체거래소 설립으로 한국거래소와의 경쟁 구도로 낮은 수수료율과 야간 매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은 58곳, 유럽은 225곳의 대체거래소가 존재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시장 처럼 거래소간 아비트리지(Arbitrage·차익거래) 거래나 야간 거래도 가능해질 수 있다"며 "기존 거래소도 체질 개선을 이루고, 새로운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할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