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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석 '사자상' 재현하는 김진명 장인의 외길인생 반세기

(사)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 스마트시대 불교역사 대표 장인을 만나다

다보탑을 수호할 '사자상'을 작업하는 김진명 장인.지난 13일 오전 석공예 김진명 장인이 자신의 작업장에서 다보탑을 수호할 '사자상'을 완성하고 있는 가운데 활짝 웃고 있다. /사단법인 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 제공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은 신라시대의 석탑이다. 국보 제20호이며, 불국사 대웅전 앞뜰에 석가탑과 상대하여 위치하고 있다. 2008년 12월부터 1년간 원형 복원 작업을 거쳤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이 석탑 기단 위에는 본래 상단을 받치고 있는 4개 기단에 석탑을 수호하는 사자(獅子) 상(像)이 각 각 4개가 있었는데 일제의 수탈로 인해 훼손된 후, 유일하게 이를 재현하겠다는 석공예 김진명 장인의 각오가 막바지 완성을 앞당기고 있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작업장에서 만난 석공예 김진명 장인은 "반세기 외길인생은 오롯이 전국 사찰을 중심으로 500여점에 이르는 크고 작은 작품들이 자리하면서 오랜세월 불교를 포교하는데에도 기여했다는 자긍심이 오늘날까지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약 40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천안시 풍세면의 천년고찰 법왕사 큰 스님과 인연이 돼 천연동굴에 '약사여래불상'을 조성한 것이 본격적인 계기가 됐고 전국 사찰에 석탑과 석등 불전함 등을 수없이 제작해 왔다고 회고했다.

 

이 천년고찰 법왕사의 천연동굴 '약사여래불상'은 동굴안에 자연석을 이용해 불상을 조성, 제작한 것으로 한사람 정도가 쌍방향으로 왕래할 수 있고 불제자들이 소원을 빌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천연동굴에 있는 '약사여래불상'.석공예 김진명 장인이 천안시 풍세면의 법왕사 천연동굴의 '약사여래불상' 제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단법인 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 제공

김 장인의 반세기 외길인생에 있어서 최대 역작(力作)으로는 단연 '지장보살 마애석불'이다. 꼭 10년전 약 5개월에 걸친 작업 끝에 완성한 이 석불은 법왕사의 중심에 있다. 실내 대웅전 안에 좌정하면 창밖으로 보이는 '지장보살 마애석불'을 만날 수 있다. 김 장인은 "과거에 일반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일명 '아시바'를 매고 연장이라도 놓치면 5미터 아래 바닥을 오르락 내리락 구슬땀을 흘리면서 작업한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고했다.

 

이 석불은 높이 약 5미터, 좌우 폭은 약 4미터 이상에 이르는 천연석에 김 장인이 '쇠정'으로 쪼아 완성된 것으로 위로부터 햇빛이 비춰지면 감탄사가 절로 나와 시간과 계절에 따라 불상의 온화한 모습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이곳을 출입하고 있는 신도들은 서산의 마애삼존불과 흡사하지만 크기는 법왕사가 훨씬크다고 입을 모은다.

 

천년고찰(동굴법당) 법왕사의 청화 주지스님은 "김진명 장인이 조성한 '동굴법당' 불상부터 사찰의 긴 역사와 함께 이루어진 작품세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한마디로 작품성이 대단하신 분으로 석탑, 수각, 석등 등에 이르기까지 김 장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지장보살 마애석불'은 그 규모가 서산의 마애삼존불상 보다도 월등하다"고 극찬했다.

 

그동안 김진명 장인은 중학교 졸업 이후에 석공예 분야에 입문해 같은 분야에서 총 51년 이상 숙련 기술자로 활동해 왔다. 대표적인 사찰로 잘 알려진 예산의 수덕사, 천안의 광덕사 등 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2018년 제53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2위(은메달) ▲2017년 제52회 전국기능대회 석공예 직종 4위(우수상) ▲2017년 충청남도 기능경기대회 석공예 직종 1위(금메달)를 잇따라 수상해 실력을 인정받았다.또, ▲2018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쌓기석공, 문화재청) ▲2017년 문화재수리기능자 자격증 취득(한식 가공석공, 문화재청) ▲2002년 석공기능사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지난 2020년에는 후진 양성을 위한 노력으로 ▲석재 가공 기계 학습도구, ▲NCS 석축 및 한옥 석 시공 매뉴얼'저술 ▲음이온과 음향발생 기능이 있는 옥돌을 이용한 조명기구 연구 ▲조선시대 왕릉 석인상(문인석, 무인석)의 크기에 관한 연구 등을 통하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와 불교계, 불상, 옥제품 등 수백 종에 이르는 작품이 있다.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지장보살 마애석불'.석공예 김진명 장인이 천안시 풍세면의 천년고찰 법왕사에 있는 '지장보살 마애석불' 제작과 조성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단법인 스마트4차산업혁명협회 제공

최근 김진명 장인은 "경주 불국사에 있는 다보탑을 수호하는 '사자상(獅子像)'은 본래 모습으로 복원돼야 한다"며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그는 "현재 다보탑이 역사적으로 훼손된 상태임을 알리고 정부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친 후 다보탑을 수호하는 본래의 '사자상' 4개를 설치, 완성하는데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국가에서 인정하는 '우수숙련기술자'로 인정받고 대한민국 석공예 명장으로 거듭나는 노력을 통해 전국 곳곳에 있는 국가문화재급 보물의 부활을 위해 헌신 하겠다"고 말했다. 또 "현재 석공예분야에서 일하려는 사람이 없어서 후진양성을 통해 명맥을 이어가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한편, 불제자와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되면서 법왕사와 천안시는 문화재등록 추진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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