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의 90%는 우리 사회의 빈곤층과 중상층의 갈등 정도가 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대비 1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17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9~2020년 한국행정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조사를 분석했더니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됐다.
2020년 서울시민은 사회갈등의 여러 유형 중 빈곤층과 중상층의 계층갈등('약간 심하다'와 '매우 심하다'를 합친 응답 비율, 90%)이 가장 심하다고 인식했다.
보수와 진보 간 이념갈등(88.6%), 근로자와 고용주 사이 갈등(84.4%), 노인층과 젊은층 간 갈등(68.7%), 개발과 환경보존 사이 갈등(63.4%), 수도권과 지방 간 갈등(62.1%), 종교 간 갈등(55.5%), 여자와 남자 사이 갈등(54.5%), 외국인과 내국인 간 갈등(46.1%)이 뒤를 이었다.
2019년 서울시민은 보수와 진보 간 이념갈등(81.2%)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여겼다. 빈곤층과 중상층 사이의 갈등(72%)은 그다음이었다. 연구원은 빈곤층과 중상층 간 갈등이 심각하다는 응답 비율은 2019년 72%에서 2020년 90%로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서울시민의 36.6%는 사회 통합을 위해 정부가 가장 중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회(28.1%), 언론(9.2%), 교육계(6.6%), 기업(5.5%), 종교단체(3.9%), 노동조합·시민단체(각 3.8%), 법조계(2.5%) 순이었다.
서울시민들은 2020년 사회갈등의 원인 1위로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 추구(27.2%)를 꼽았다. 빈부격차(23.3%), 개인·집단 간 상호 이해 부족(19.7%), 개인·집단 간 가치관 차이(15.1%), 권력 집중(9.3%), 기회의 불평등(4.2%), 갈등 조정 기구 및 제도의 미비(1.1%)가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19~29세와 30대는 '빈부격차', 40대 이상은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 추구'를 사회 갈등 원인 1순위로 들었다.
서울 청년들이 빈부격차를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 원인으로 꼽은 이유는 뭘까. 지난 2020년 만 18~34세 서울시 거주 청년 5408명을 대상으로 벌인 서울청년패널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30.2%는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것으로 파악됐다.
생활비가 충분하지 못했을 때 해결 방법으로는 '부모님께 무상으로 지원받음'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모님이나 친척에게 빌림(19.1%), 은행대출이나 마이너스 통장 이용(13.4%), 친구나 이웃에게 빌림(6.7%), 현금 서비스 이용(5.8%) 순이었다. 이 중 8.2%는 생활비 부족을 해결하지 못했다고 답변했다.
조사에 응한 서울청년 중 16.1%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휴일에 놀러 가지 못했거나 사고 싶은 것을 못샀다고 했고, 8.1%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했을 때 비용을 지불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궁핍으로 임대료·대출금·관리비 등 주거 관련 비용을 내지 못했다(4.7%), 제1금융권 대출자격 미달로 이자가 높은 제2금융권, 사채를 이용했다(3.2%), 돈이 없어서 공교육비를 한 달 이상 미납했다(2.5%)는 응답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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