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비수익 사업을 접고 수익성 위주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친다. 실적이 부진한 사업을 정리해 재무 구조를 개선하고 주력사업과 신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쏟아 수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오리온그룹은 최근 부동산 관련 자회사를 모두 매각하고 건설사업을 정리했다.
오리온은 건설부문 계열사인 '하이랜드디앤씨' '리온자산개발' '메가마크' 등 건설부문 계열사를 매각했다. 정확한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27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1997년 리온자산개발을 시작으로 건설사업에 진출했다. 이후 1999년 주거용 건물 개발사 하이랜드디앤씨, 2006년 종합 건설사 메가마크를 설립했지만, 2015년 이후 사실상 건설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오리온의 건설부문 계열사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했다. 리온자산개발은 2020년 20억2300만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22억7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이랜드디앤씨도 2020년 15억3200만원 당기순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 17억32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오리온은 건설부문 계열사 매각으로 확보한 재원을 주력 사업인 식품 사업은 물론 신사업인 바이오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국내외 식음료 시장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 드라이브를 걸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에 집중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제과·음료 등 전 카테고리에서는 신제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도 나선다. 중국에서는 양산빵과 그래놀라 제품을 선보이고, 베트남 현지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바이오 R&D 투자도 대폭 늘린다. 오리온은 지난 2020년부터 '수젠텍',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등 바이오전문업체들과 잇따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왔다.
주요 사업 부문에서 영역이 겹치며 비효율적인 경쟁을 펼쳐온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을 통해 중복 사업을 재편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에 착수했다. 양사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오는 7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양사가 합병하면 빙과시장 선두인 빙그레를 앞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사업과 해외사업에도 속도를 낸다. 내수 중심이었던 롯데푸드는 롯데제과의 8개 글로벌 현지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롯데푸드는 시장 성장성이 높은 HMR사업에 투자를 확대한다. 저조했던 식육 사업은 정리했다. 식육 사업 관련 부지에는 HMR 설비를 증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 사업과 신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기업들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자본과 인력을 집중시켜 경영 효율화에 속도를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동원그룹도 경영 효율 향상을 위해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합병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관리 비용을 줄이고 의사구조를 간소화 할 방침이다.
동원그룹은 그 동안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을 비롯해 동원F&B, 동원시스템즈 등 자회사 5개를 지배하고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종속회사 21개를 보유하는 다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합병이 완료되면 기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산업에 포함되고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기존 지주회사의 자회사를 비롯해 스타키스트·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도 모두 동원산업 아래로 가면서 자회사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사측은 지배구조를 개선하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고, 투자활성화를 통해 외부 인수합병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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