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이는 인파에...상인들 "주말이 기다려진다"
홍대거리, 젊은이들 북적...줄서는 곳도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진 18일 오후 9시. 서울 종각역 12번 출구 앞 젊음의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거리 중간에 위치한 포장마차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대학생 A씨(25)는 "지금 시험기간이지만 거리두기 해제를 기념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며 "여태까지 못 즐겼던 것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 자리를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종각역 주변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45)는 "수요일과 금요일에 저녁 단체예약이 가능한 지 물어보는 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손님들이 점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요일과 주말이 기대된다. 상권이 다시 회복되길 바란다"고 했다.
오후 10시쯤 홍대거리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2년 만에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것 처럼 보였다. 다시 불이 켜진 홍대 클럽 거리에는 젊은이들이 긴 대기줄에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오후 10시 30분께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중앙역 로데오거리. 안산시 최대 번화가인 이곳은 해가 지면 청년들이 모여 술잔을 기울이는 곳이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첫날, 길거리에는 청년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거리두기를 자축하듯 펀치머신을 사정없이 후려치는 사람부터 애인과 손을 잡고 걸어가는 커플들까지 일상을 회복한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정부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첫날. 자영업자들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피어올랐다. 당장 높은 매출을 기대하지 않았지만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했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영업시간 제한 해제를 누렸다.
정부는 지난 18일 2년 1개월 동안 이어졌던 사적모임과 행사, 집회 등에 관한 거리두기 조치를 모두 해제했다. 직장과 동호회 등에서는 대규모 회식이 가능해졌다.
오후 10시 30분. 늦은 시간에도 을지로3가역 4번 출구 앞 노가리 골목은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북적였다. 시청역 주변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C씨(55)는 "젊은 친구들과 거리두기 해제 첫날을 보내고 있다"며 "마스크를 아직 써야 하지만 뭔가 해방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했다.
반면 일부 젊은 직장인은 거리두기 해제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광화문역 인근에서 일하고 있는 D씨(32)는 "저녁 장사를 하는 분들은 영업시간이 중요하지만 직장인에게는 길어지는 회식이 달갑지 않다"며 "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금요일 회식 일정이 잡혀 걱정"이라고 했다.
홍대인근 술집에서 일하고 있는 김 모씨(23)는 "거리두기가 없어지니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어제와 달리 오후 10시 넘어서 들어오는 사람들로 바빠졌다"고 했다. 그는 "힘이 들지만 주말에도 손님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어깨를 펴지 못했던 자영업자들도 거리두기 해제로 사람들이 붐비자 기대감을 나타냈다.
홍대 걷고 싶은 거리에서 음식집을 운영하는 김 모씨(62)는 "거리두기 해제로 장사가 좀 되는 거 같다"라며 "아직 옛날 같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코로나 발생자가 줄어들면 사람들이 더 많이 올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골목에서 닭갈비집을 운영 중인 정 모씨(60세)는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2년 만에 이뤄진 것이어서 코로나에 대한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며 "직장인들이 코로나 이전엔 잘 오지 않았지만 이제는 많이 올 것 같다"고 했다.
일부에선 '반짝 효과'를 우려했다.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종해 씨(68)는 "오늘은 거리두기 해제 전보다 손님이 20% 정도 늘어났다"면서도 "거리두기를 해제했다고 해서 경기가 금방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거리두기 해제에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있었다. 을지로3가 주변에선 상점에 따라 부익부빈익빈이었다. 밤 늦은 시간까지 북적이는 곳에는 줄을 섰지만 나머지 식당들은 썰렁해 희비가 갈렸다.
한편 소상인들은 거리두기로 생긴 손실에 대해 정부가 하루빨리 보상해주길 바라고 있었다.
김 모씨는 "우리는 정부에서 하라는 대로 협조했으니 대가가 따라줘야 되는게 맞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고 대선 끝나고 나서는 나 몰라라 해버리는 것 같아 빨리 좀 해결했으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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