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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주류업계, 가치소비에 주목 …비건 라인 선보이고 ESG 강화

# 일주일에 두 번은 비건(채식주의자) 식단을 하기로 결심한 30대 직장인 A씨는 "진짜 채식을 하려면 술도 확인하고 마셔야 한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육식과는 거리가 멀어보이는 술에도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다는 사실을 최근 알았기 때문이다.

 

국민 와인 브랜드 'G7'이 비건 와인으로 리뉴얼 출시됐다. /신세계L&B

최근 M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에 개인 신념이나 가치를 더하는 '미닝아웃(Meaning Out)'이 하나의 트렌드로 잡으면서 '비건'이 늘고 있다. 이에 주류업계도 지속가능성과 가치소비에 주목하며 비건 제품을 출시, ESG 활동에 힘주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비건 인구는 2018년 150만명, 2020년 200만명, 지난해 12월 기준 250만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대학내일 20대 연구소의 조사 결과에서는 MZ세대 중 95.6%가 환경을 위해 식습관을 바꿨다고 답했으며, 그 중 27.4%는 채식과 육식을 병행하는 간헐적 채식을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L&B(이하, 신세계엘앤비)는 최근 와인 브랜드 'G7(지세븐)'을 비건 와인으로 리뉴얼해 새롭게 선보였다.

 

G7 비건 와인은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샤르도네 3가지이며, 오는 7~8월에는 소비뇽 블랑까지 만나볼 수 있다. 와인 라벨에는 비건 인증 마크가 부착되어 있어 소비자는 비건 인증 여부를 보다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주류 상품을 개발할 때 필터링이나 정제(청징, Fining) 작업 단계에서 청징제로 계란 흰자, 우유 단백질 카제인, 동물의 콜라겐에서 얻은 젤라틴, 물고기 부레에서 만든 부레풀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건 제품은 이러한 동물성 재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G7은 엄격하고 까다로운 유럽 비건 인증 V-LABEL을 획득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선 와인의 모든 생산 과정에서 동물성 원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 Non-GMO 제품이여야 한다.

 

지난해 신세계엘앤비의 G7 와인 출고량은 209만병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다. 사측은 이번 리뉴얼로 브랜드 가치를 한 층 더 끌어올린만큼 소비자의 더 큰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평주조의 비건 인증 막걸리/지평주조

전통주 문화 기업 지평주조도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지평 생 쌀막걸리', '지평 생 옛막걸리', '지평 일구이오', '지평 이랑이랑' 등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전 제품 4종에 대해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고유의 맛과 우수한 품질이 입증된 지평주조 기존 제품의 선택의 폭을 넓혀 꼼꼼한 비건 소비자들도 안심하고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전 제품에 대한 비건 인증을 진행한 것이다. 이번 비건 인증으로 주류 선택에 있어 고충이 있었을 비건 인구들에게 많은 호평을 얻고 있으며, 지평주조의 전 제품 패키지는 한국비건인증원 비건 인증 마크가 부착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과 건강을 위한 윤리적 소비가 확산되면서 비건 제품의 인기도 높아졌다"며 "비건 주류도 더 큰 관심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ESG 경영 행보에 속도를 내는 곳도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혁신적 시도로 '올 뉴 카스'를 출시했다. 소비자들로부터 투명병에 대한 선호도를 파악한 뒤 맥주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갈색 병에서 벗어나 과감한 투자를 통해 투명한 병을 도입한 것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병맥주의 포장 상자를 재생 가능한 재질로 변경 후 '에코 프렌들리(Eco-Friendly)' 친환경 마크를 부착해 내놓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갈색병'이라는 공식을 깨고 투명한 병을 앞세운 신제품을 선보였다. /오비맥주

국내 푸드업사이클 전문기업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맥주부산물(맥주박)을 이용한 식품도 개발해 지속가능성을 실천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리하베스트에 맥주 부산물을 제공해 카스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바 생산에 성공했다. 향후 그래놀라, 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40년까지 음료·주류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량을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움직임에 나섰다. 이를 위해 생산공장의 태양광 발전설비 구축을 통한 '자가발전',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장기적 계약을 통한 '전력구매계약(PPA)' '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등 다양한 실행 방안을 적용해나갈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친환경 생산 활동의 일환으로 공장 내 폐수처리 설비를 환경친화적인 혐기성 소화조로 교체해 강원공장에서만 지난 2년간 온실가스 약 4020t 규모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효과를 거뒀다. 혐기성 소화조는 맥주를 생산할 때 배출되는 부산물과 폐수를 미생물을 이용해 정화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보일러 등의 연료로 재사용해 자원의 선순환 구조를 이루는 친환경 폐수처리 시스템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구를 살리는 가치소비와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업계도 기대에 부응해 관련 제품 개발과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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