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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폐 기로' 쌍용차, 노조 상폐 개선기간 연장 요청…인수전 4파전 눈길

선목래 쌍용차 노조 위원장(왼쪽 세 번째)등 쌍용차 노동조합이 탄원서와 청원서를 들고 있다/쌍용자동차 제공

에디슨모터스와의 인수·합병(M&A) 무산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의 위기 탈출을 위해 노동조합이 개선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쌍용차는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감사인 거절까지 아온 상태로 유가증권시장 상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1일 쌍용차 노조는 서울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장폐지로 재매각이 무산되면 협력업체를 포함해 약 20만 근로자들의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며 "개선기간 연장을 청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쌍용차 노조는 선목래 노조위원장 명의의 청원서와 정장선 평택시청 시장 명의의 탄원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선 위원장은 탄원서를 통해 "안타깝게도 쌍용차 인수자(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매각이 무산된 상태"라며 "상장폐지와 그에 따른 재매각 실패는 쌍용차 파산이라는 끔찍한 후폭풍을 불러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쌍용차의 상장 유지는 재매각을 통한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절대적인 조건"이라며 "매각이 성공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하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자들로서도 쌍용차가 유가증권 시장에 있어야 추가 유상증자 등 기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 확보가 수월하다.

 

쌍용차 노조는 13년간 무쟁의, 무분규를 이어오고 있으며 임금 삭감과 무급순환 휴직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자구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도 강조했다. 선 위원장은 "현장에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J100'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금력 또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인수합병이 추진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조의 추가적인 자구 노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선 위원장은 "인수자가 나타나면 대화를 통해 풀어나갈 의향이 있다"며 "쌍용차 노조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서 회사 미래를 풀어나갈 것이며 과거처럼 강경한 투쟁을 한다던가 하는 의심을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박장호 쌍용차 생산본부장 상무는 "현재 나름대로 인수 의향자가 많이 나오고 있어 상장폐지 요건을 충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도 재매각 관련한 개선 계획을 담은 이의신청을 한국거래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장선 평택시장은 탄원서에서 "쌍용차는 업계최초로 단체협상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하고 무쟁의를 확약했다. 3년간 복지 중단, 2년간 임금 20% 삭감, 1400억 원에 이르는 체불임금 유예도 동의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에 합의했다"며 "쌍용차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조속한 시일 내 매각이 성사돼야하고, 이를 위해서는 상장유지가 필수다. 개선기간 연장을 요청드린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우선매수권자를 정해 두고 별도로 공개 경쟁입찰을 진행하며, 입찰 무산 시 인수 예정자에게 매수권을 주는 방식이다.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에 정식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KG그룹, 쌍방울그룹, 파빌리온PE, 이엘비앤티 등 4곳은 모두 자금 조달 방안이 최대 과제로 지목된다. 이들 모두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캐시카우를 맡고 있는 그룹 내 계열사는 물론,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최대한 자금을 마련하는게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인수전에 참여한 곳 중 KG그룹이 자금력이 가장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초 비료회사인 경기화학(현 KG케미칼)을 모태로 한 KG그룹은 화학과 에너지, 미디어 및 금융 등 5개 상장사와 10여개의 비사장사를 갖고 있다.

 

KG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KG케미칼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636억원이다.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G ETS매각 대금 5000억원이 하반기 중 납입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쌍방울은 이스타항공 인수 시도 당시 마련했던 1200억원과 컨소시엄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쌍방울은 KH필룩스, KH E&T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쌍용차의 청산가치가 존속가치 보다 높은 상황에서도 다수의 후보자들이 인수전에 나서는 것은 다른 목적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의혹도 나온다. 실제 쌍용차의 계속기업가치는 6209억원, 청산가치는 9824억원으로 청산가치가 3615억원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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