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가격이 우크라이나 사태 전후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원유를 비롯한 비철금속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해외경제포커스 '국제원자재시장 수급여건 점검 및 평가'에 따르면 국제원자재 가격은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나타난 수급불균형, 우크라이나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위기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지정학적 리스크와 생산·물류 차질 등으로 원자재가격 오름세도 확대됐다.
이처럼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생산비용 증가, 실질구매력 저하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을 통해 글로벌 경기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원자재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 이후 빠른 경기회복으로 원자재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탄소중립 강화에 따른 원유증산 제약 ▲비철금속 수요 증가 ▲전력난으로 인한 비철금속 생산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와 함께 에너지가격 상승이 생산비용 증가를 통해 비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가됐다. 우크라이나 사태까지 더해지며 주요 원자재의 공급차질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대(對)러시아 제재로 러시아산 원자재공급이 축소되면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높아졌다. 천연가스의 경우 러시아가 가스공급에 루블화 대금지급을 요구하고, 유럽연합이 이를 거부하면서 공급중단 우려가 커지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독일은 가스공급 비상사태 1단계를 발령한 상황이다.
원유, 천연가스 등 에너지자원 이외에도 러시아 및 우크라이나의 공급비중이 높은 니켈을 비롯한 비철금속과 밀, 옥수수 등 곡물의 공급차질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 러시아의 비료수출 제한으로 브라질, 미국 등에서 비료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향후 곡물공급 제약 가능성도 나온다. 더불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생산비중(글로벌 생산 비중: 55.7%)이 높은 해바라기씨유의 공급차질로 인해 팜유 등 대체재 가격도 급등했다.
러시아로부터의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유럽 국가들이 더 먼 지역으로 공급처를 변경하는 등 해상운송수요가 확대되면서 물류비용 부담도 함께 증가했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국제원자재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팬데믹 충격 이후 빠른 경기회복, 탄소중립 강화 등에 따른 수급불균형 지속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축소를 위해 재생에너지 관련 투자 확대가 예상되면서 알루미늄, 니켈 등 비철금속 수요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종식은 단기적으로는 국제원자재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위와 같은 구조적 수급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높은 원자재가격은 상당 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주요 전망기관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불확실성이 높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국제원자재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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