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조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ESG 경영과 인력난 등으로 몸값이 커진 상황, 사측에 강경한 요구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이 심화하는 위기 상황에서 정상적인 경영 활동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 공동교섭단은 25일 오후 서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자택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노조는 이 자리에서 민주노총을 비롯한 다른 노조와 시민단체 등에 연대를 요청할 예정이다. 여전히 노사협의회와 교섭을 하는 사측을 규탄하고 단체교섭권 쟁취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삼성 노조는 사측 핵심 경영진이 직접 협상에 나올 것을, 응하지 않는다면 연대 파업 등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주요 요구 사항은 유급 휴가 7일 등 휴식권 보장과 함께 성과급을 영업이익 기준으로 지급하고 임금을 정액으로 인상하라는 등이다. 특히 노조는 휴식권 보장을 핵심 요구 사항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사측은 노조 요구를 일부 수용했다. DS사업부문장인 경계현 사장이 노조위원장을 만났고, 여름 휴가도 새로 3일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재용 부회장 집 앞에서 진행하는 집회도 이어갈 계획이다. 지난 2월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하긴 했지만, 일단은 연대를 확대하는 등 방법으로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올해 임금협상에서 강경한 투쟁을 예고했다. 정년 연장과 정규직 채용 등을 요구 사항으로 결정하고 사측에 받아들여질 때까지 교섭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기본급 인상과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라는 내용도 담았다.
사측이 쉽게 수용하기 어려운 내용이다. 최근 사무직 노조가 따로 결성될 만큼 정년 연장 등 기성세대 요구에 대한 사내 갈등이 심한데다가, 전기차 확대에 따른 필요 인력 감소 등 문제로 고용 확대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나 현대차 등이 노조 요구를 쉽게 지나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근 들어 ESG 경영을 이유로 노조 입김이 크게 확대된 데다가, 인력난도 이어지고 있어 최대한 임직원 편의를 보장해줘야 한다는 압박도 적지 않기 때문.
이에 따라 기업들이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4차산업혁명 가속화로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임금과 성과급 등 요인으로 재정적인 자율성이 크게 떨어진 때문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해 급여 총액이 전년비 20% 이상 늘어난 16조원이나 지출했다. 1년 영업이익에서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지속하던 성장세가 꺾이면 급격한 재정난이 불가피하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 노조는 오랜 기간 회사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노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쌍용차 노조는 그동안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임금 동결 등 다양한 고통 분담에 동참했으며, 최근에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 기간 연장을 직접 요구하고 매각 작업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히는 등 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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