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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준의 부동산수첩]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바야흐로 투자의 시대이다. 물가는 상승하고 화폐가치는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박 욕심은 접어두더라도 손해를 덜 보려면 무엇이든 사두어야 할 것만 같다. 그러나 사람들은 대개 보고 싶은것만 보고 듣고 싶은것만 듣게 마련이다. 누가 뭐라건, 시장이 어떻건, 항상 투자하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다.

 

부동산 투자는 일종의 습관이다. 자산의 많고 적음을 떠나 마땅한 투자처를 고심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상이 되었지만 결국 실제로 부동산을 사는 행위는 늘 하던 사람만 한다. 부동산 투자에 관련되어 만나는 사람들 대부분이 그래왔다. 특히 성장 과정에서 주변 어른들의 투자를 자주 접했던 사람들은 커서도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에 익숙하다. 이들은 사놓고도 조급하게 들추지 않는다. 자산을 화폐가 아닌 토지와 콘크리트로 보유해서 손해 볼 것 없다는 신념이 있다. 최근에는 건물의 기능만 유지되면 내용연수도 고려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도박꾼이 돈을 거는 게 습관이듯 투자자는 실물자산을 확보하는 행위가 습관인 것이다.

 

투자를 망설이는 사람은 부동산이 실물자산임에도 크게 신뢰하지 않는다. 우스갯소리 같지만 부동산은 금융자산에 비해 현금화하기위해 한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이유로 오히려 실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머리로는 알고있어도 무의식적으로 화폐를 더 신뢰한다. 긴 세월동안 꾸준히 물가상승을 겪고도 매일 등락이 표시되는 종이를 쥐고서 안심하는 것이다.

 

인구감소에 따른 비관론이 지나치게 높은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미래의 인구수에 적응할 정책의 변화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입법자들, 행정을 집행하는 구성원들도 결국은 부동산 소유계층이라는 사실을 간과한다. 그러한 비관론에 한정하여 일부지만 개발도상국 이민자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다. 이들도 결국 부동산 이용 고객이기 때문이다. 선진국이나 신흥공업국의 유입인구(양질의 일자리를 두고 경쟁할 대상임에도 오히려 관대하기도 하다)도 시장을 지탱할 동력들이다. 어느쪽이든 비관론을 상쇄한다.

 

비싸게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분양가를 일단 잘 믿지 않는다. 설령 그것이 시장에서 합의되는 금액일지라도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특별히 싸게 나온 물건을 기다리며 내적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저가매입이야말로 대박욕심보다 더한 욕심이다. 모든정보가 발생 즉시 공유되는 현대 부동산시장에서 진정한 저가매입은 희소하기 짝이 없다.

 

골치 아픈 경우도 있다. 투자 자체에 별 관심도 준비도 없이 지내다가, 여기저기서 돈벌었다는 소리에 조급해져서 하자 있는 물건이나 기획부동산 등에 현혹되는 경우다. 차라리 다소 비싸다 싶은 분양가라도 다수에 공개하여 검증받은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아도, 뒤늦은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기다 보니 실책을 하게 된다.

 

투자대박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리스크도 줄어들게 마련이다. 부동산 리스크는 결국 예상외의 추가비용이나 예상외로 수익이 감소하는 것이고, 태반이 임대관계의 문제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명도소송을 하려면 상당한 소송비가 들었지만, 이제는 온라인으로도 직접 할수 있게 된 지 오래다. 서류만 잘 갖춘다면 명도소송은 다툼의 소지가 거의 없어서 굳이 변호사가 필요 없다. 건물 내 각종 시설물에 문제가 있을 때 관리를 맡길 다양한 업체들, 공실관리를 위한 주변 임대시세 확인은 스마트폰으로도 해결할 수 있다. 더구나 최근의 비대면시기 동안 행정, 금융업무를 볼 수 있는 기능들이 대폭 늘었다. 아는 만큼 편해지는 것이다.

 

은행의 안전상품으로 금융자산을 보유했을 때의 은행이자는 언제나 물가상승률로 인한 원금의 가치하락을 감내해야 한다. 안전상품이란 안전하게 조금씩 돈을 잃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런 면에서 욕심을 버리면 부동산 투자가 편하다. 임대소득은 은행이자를 상회하는 정도면 족하고, 시세는 물가상승율 정도만 오르면 감사하다. 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요즘 부동산에는 가장 적절한 방식이다. /이수준 로이에아시아컨설턴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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