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오피니언>칼럼

[기자 칼럼]문재인 정부, 이재용 사면으로 대한민국 미래 응원해주길

김재웅 기자

문재인 정부 5년은 대한민국 특기인 위기 극복 능력을 다시 한 번 증명해낸 시기였다. 미중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불안정과 일본의 수출 규제, 코로나19 팬데믹 등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대한민국은 굳건하게 성장을 지속하며 자타공인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 중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있었음을 그 누구도 부정하기 어렵다. 삼성전자가 국내 경제를 떠받쳐왔을뿐 아니라, 위기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지원 사격에 나선 덕분에 정부와 국민 모두 혼란을 피할 수 있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은 빛을 발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번지던 2020년 초, 대표적인 상생 활동이었던 스마트공장 구축 사업을 마스크 제조 업체에 긴급 적용하고 글로벌 영업망을 활용해 부족 현상이 극심하던 MB필터까지 공수하면서 '마스크 대란'을 해소했다. 직후 코로나19 PCR 진단키트 업체에도 스마트 공장 구축 사업을 적용해 생산성을 극대화, 대한민국이 진단키트 수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도 이 부회장 역할이 컸다. 백신 접종 횟수를 극대화해주는 'LDS 주사기'를 생산하는 풍림파마텍에 스마트공장 구축 전문가 30명을 급파해 금형 제작 기간을 10분의 1로 단축하며 1개월만에 월 1000만개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LDS 주사기가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하던 때 협상 지렛대로 활용됐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처음 협상을 제안하며 논의에 물꼬를 튼 주인공이 이 부회장이었다고 전해진다.

 

코로나19 이후 반도체 소재 공급난이 극심해졌지만, 국내 반도체 업계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이 부회장 공이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 당시 이 부회장은 직접 '소부장 독립'을 지시했고, 전폭적인 지원 속에 수준 미달로 평가받던 국내 업계 기술력도 이제 실제 공정에 투입될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 현장에서도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필요성을 알고 있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국산 소재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어려웠던 상황, 이 부회장이 책임지고 나서면서 비로소 소부장 국산화가 본격화했다는 게 현직 엔지니어들의 평가다.

 

그 밖에도 이 부회장의 '동행' 비전은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는 든든한 안전망 역할을 지속해왔다. 청년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주요 대기업 중에서는 거의 유일하게 공채를 유지하고, 채용 규모도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를 비롯한 청년 취업 지원 제도와 취약 계층을 위한 '삼성드림클래스', '삼성 희망디딤돌' 등을 통해 희망을 전파해왔다.

 

그런 이 부회장이 이제는 위기에 빠졌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글로벌 산업 경쟁이 격화하면서 삼성전자가 더이상 '초격차'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선도적인 투자를 발판으로 역대 최고 수준 실적을 달성하는데 성공했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진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당장 미국이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면서 마이크론이 메모리 격차를 빠르게 좁히는 가운데, 핵심 미래 사업으로 지목했던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1위 TSMC는 물론 인텔에도 2위를 뺏길 수 있다는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휴대폰 사업 역시 애플과 중국 업체에 '샌드위치'가 돼 세계 1위를 지킬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총수 리더십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이 일본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을 제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과감한 도전이 있었지만,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안정적인 경영에만 집중한 탓에 성장 동력을 잃었다는 것.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갤럭시S22 'GOS' 논란 역시 이 부회장 부재를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은 100조원 이상 유보금을 가지고서도 2016년 이후 특별한 M&A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한때 전장 반도체 기업 인수설이 돌기도 했지만, 이 부회장 부재로 진전이 없었고 결국 코로나19 이후 해당 기업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뛰어버렸다.

 

삼성이 글로벌 기업 위상을 유지하기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여기에서 나온다. 글로벌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 발 빠르게 전략을 수립하고 행동에 돌입하지 않으면 뒤쳐지는 것은 물론 '망할 수도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삼성의 위기는 곧 대한민국의 위기이기도 하다. 경제적으로만 보면 반도체 수출량만 전체의 30% 수준.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전세계에 끼치는 영향력을 고려하면 그 비중은 훨씬 커진다. 이 부회장이 보여준 것과 같이, 사회적인 영향력은 그 이상이다. 삼성이 어려워지면 대한민국의 '국난 극복 DNA'도 대폭 약해진다는 얘기다.

 

문재인 정부도 이 부회장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는 눈치다. 문 대통령은 임기 초 이 부회장과 함께 방북을 하는데 이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직접 찾고 이 부회장을 청와대로 초청하는 등 수차례 만남을 갖고 지원을 요청해왔다. 지난해 수감 중이던 이 부회장을 가석방한 이유도 미중 갈등 속에서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 부회장 리더십이 꼭 필요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 부회장도 쉬지 않았다.가석방 직후인 지난해 11월 미국을 방문해 현지 정재계 핵심 인사들을 만나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를 논의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는 '민간 외교관' 역할을 맡아 위기를 극복할 또다른 실마리를 제공했다. 문재인 정부의 시작과 끝에서 든든한 조력자로 역할을 이어온 셈이다. 중동 출장을 통해 석유 의존을 줄이고 새로운 시장을 직접 개척하는 등 미래 준비도 재개했다.

 

그러나 사법리스크를 여전히 떨쳐내지 못한 상황, 경영에 매진하기에는 여전히 어려움이 커보인다. 이 부회장은 현재 가석방으로, 직함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미등기 상태라 경영 참여에 한계가 적지 않다. 여전히 재판이 이어지고 있어 글로벌 활동 등에도 제약이 적지 않다고 알려져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중요시해왔다. 이 부회장의 사면 요청에 대해서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국민의 지지와 공감대 여부를 판단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국민들이 이 부회장 사면을 원한다면 따르겠다는 얘기다.

 

국민들은 이미 이 부회장 사면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 지난해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 70% 가량이 이 부회장 사면을 지지했다. 이 부회장이 사법 리스크 속에서도 분명하게 보여준 리더십 효과와 선한 영향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재인 정부는 마지막 특별 사면 결정을 앞두고 있다. 오는 5월 8일 부처님오신날이다. 이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단지 이 부회장이 정부에 보여준 지원에 대해 보답하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응원하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뜻을 따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기를 간절하게 요청해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