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념 발행' 중심이었던 NFT
집객 효과 톡톡히 입증하면서 유통업계 新마케팅으로 자리
NFT 소유자에 혜택 제공하면서 유입 적극 유인
발행 이벤트에 3만 명 몰리며 효과 입증
유통업계에 대체불가토큰(NFT, non-fungible token)이 마케팅 수단으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고유 캐릭터에 세계관을 입혀 한정 NFT로 내놓으면서 수집가들을 불러 모으는가 하면, NFT에 자사 등급 혜택을 부여해 온·오프라인 간 통합을 꾀한다.
일각에서는 'NFT 거품'을 경계하고 있지만 NFT 발행 자체에 큰 돈이 들지 않고 집객과 록인 효과가 톡톡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메트로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유통가가 속속 자체 NFT를 발행하고 이를 위해 전문 기업과 업무협약을 맺는 등 NFT 사업을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메트로경제>
블록체인 기술이 소개된 후 유통업계는 NFT의 활용안에 대해 고심했다. 지난해 본격화한 NFT 발행과 활용은 초기에는 단순한 기념 증정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NFT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돼 국내까지 전파되고 무궁무진한 활용법이 알려지면서 실질적 활용에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8월 SSG닷컴에 명품 디지털 보증서로써 'SSG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한 사례다. 서비스 도입 후 명품 매출이 약 3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있다.
세븐일레븐은 27일 코인이 탑재된 NFT '세븐NFT'를 발행했다. 화폐가치는 물론 보유 고객에 대한 리워드 코인까지 얻을 수 있는 형태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통합기념으로 만들어진 이번 NFT는 콘텐츠로써의 가치뿐만 아니라 실제 화폐가치를 가진 코인을 탑재했다. 샌드아트 콘텐츠에 가상화폐 '클레이'가 적립된 형태다. 세븐NFT는 판매가 아닌 추첨을 통한 증정으로 배포되지만, 6월1일부터 세븐NFT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바코드 터치 결제 7000원 이상 구매시 1일 1클레이를 지급한다.
28일 현재 클레이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1클레이당 약 106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BGF리테일은 NFT 이벤트를 통해 톡톡한 집객 효과를 봤다. CU는 3월 한달 간 멤버십 앱 포켓CU를 활용해 유명 NFT전문 작가 레이레이와 출시한 NFT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NFT를 받기 위해서는 CU에서 상품 구매 후 포인트를 적립해 응모권을 얻어야 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증정 수는 314개에 불과했는데, NFT를 얻기 위해 응모한 사람의 수는 3만 명을 넘어 96대 1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사 NFT 소유자를 기존 멤버십 등급처럼 대우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5일 국내 NFT 대표 기업 메타콩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업무협약을 통해 발행한 NFT를 통해 소유자에 대한 NFT커뮤니티와 온·오프라인 혜택 제공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6월 중순 3회에 걸쳐 각기 다른 등급의 NFT를 1만 개를 발행할 예정이다. 백화점 혜택 제공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NFT 소유자들을 위한 파티와 행사도 열 예정이다. 멤버십 서비스와 유사한 만큼 자사 마스코트 푸빌라 PFP NFT(소셜미디어 및 커뮤니티용 프로필 형태의 디지털 이미지)로 선보이기로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NFT 발행에 대해 긍정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NFT 발행 자체가 뉴스이기도 하지만, 발행 자체에 큰 비용이 들지 않는 데다 확실한 모객 효과를 보기 때문에 기념상품으로든 멤버십으로든 가상화폐로든 계속 발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IT업계 관계자들의 반응은 다르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이미 해외 NFT 시장에서 일어난 문제들이 곧 국내에서도 일어날 확률이 높고, 이 탓에 오히려 기업 이미지적으로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음을 경고했다.
그는 프랑스 게임회사 유비소프트의 NFT 발행 사례를 소개했다. 유비소프트는 게임상에 NFT를 도입한다고 밝힌 후 이를 수익 창출 가능성 등으로 설명해 사용자들의 비판을 정통으로 받았다. 심지어 발행 후 지원을 중단하고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서 더 큰 논란을 일으켜 많은 고객이 빠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이 관계자는 "한국의 NFT 시장은 아직 건전한 상태에 가깝다고 보이지만 해외에서는 NFT를 둘러싼 다양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며 "저질 NFT의 무책임한 발행이나 해당 기술 속성에 대한 의심, NFT 자체의 가치 판단 등이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NFT를 마케팅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위험성이나 차후 활용안에 대해 제대로 인식한 상태에서 프로젝트를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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