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계가 캐릭터를 앞세워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자사 홍보를 위해 만든 캐릭터를 활용해 굿즈를 만들거나 이미 잘알려진 유명 캐릭터와 협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차별화된 스토리텔링을 입힌 캐릭터로 MZ세대의 흥미를 유발하고, 충성고객으로 이어지게끔 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푸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닮은 '제이릴라' 캐릭터를 활용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제이릴라는 '화성에서 태어나 지구로 온 고릴라'라는 세계관을 갖고 있는 캐릭터로 정 부회장의 이니셜 J를 캐릭터명에 담았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4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제이릴라를 알렸고,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11월 강남 청담동 SSG푸드마켓에 베이커리 매장 '유니버스 바이 제이릴라'를 론칭해 운영중이다.
제이릴라가 우주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화성에서 만들어 즐기던 이색 빵을 지구에 선보인다는 스토리를 바탕으로 론칭된만큼 매장에서는 우주와 태양계 행성들을 모티브로 개발한 약 60종의 이색적인 빵을 판매한다. 시그니처 메뉴는 '오로라 베이글', '뺑 드 캘리포니아', '머큐리 크러시', '마블 쇼콜라'다. '오로라 베이글'은 천연 색소를 활용해 신의 영혼으로 불리는 오로라를 형상화했다.
신세계푸드는 앞서 정기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통해 사업 목적에 콘텐츠 제작, 캐릭터 상품 제조 등 캐릭터 사업을 추가한 바 있다. 관계자는 "기존 식품뿐만 아니라 이종산업 간 다양성을 통해 콘텐츠 사업에 도전한다는 의미"라며 "베이커리 매장을 통해 세계관을 보여드렸는데 앞으로 소비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형태로 콘텐츠들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MZ세대는 캐릭터를 기업이나 브랜드 이미지에 투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를 잘 활용하면 브랜드나 기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하이트진로의 푸른색 '진로두꺼비'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하이트진로는 '진로 소주'를 재출시하며 소주 상표에 등장했던 두꺼비를 귀여운 이미지로 재탄생시켰으며, 캐릭터 굿즈를 출시하며 대박을 터뜨렸다.
특히 두꺼비 굿즈를 한데 모아 판매하는 '두껍상회'를 전국에 팝업스토어로 운영, 소비자와 소통하며 친밀감을 다졌다.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두꺼비 캐릭터 상품은 80여종에 달한다. 올해도 다양한 협업으로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한다. 현재 11번째 두껍상회가 부산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부산 두껍상회 종료 후에는 다른 지역에서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회사 자체 캐릭터가 아닌 기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다.
SPC삼립이 지난 2월 말 출시한 '돌아온 포켓몬빵'은 두달만에 1500만개가 넘게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었다. 어린 시절 '포켓몬빵'에 대한 추억이 있는 3040세대의 구매율이 높았으며 포켓몬빵에 포함된 '띠부띠부씰(떼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 수집 열풍이 확산하며 수요가 급증했다.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자 SPC그룹은 포켓몬을 활용한 마케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SPC그룹의 배스킨라빈스는 어린이날을 맞아 포켓몬을 활용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출시한다.
다른 식품 기업들도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하림은 BGF리테일과 함께 20여종의 포켓몬 홀로그램씰이 담긴 치즈너겟과 치즈핫도그 등 냉동간식 2종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캐릭터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자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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