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부산 이전 지속적 반대"
"부울경 23조 창출 설득력 없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잘못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고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2일 산업은행은 최근 이동걸 회장의 사의 표명으로 정확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동걸 회장의 임기는 내년 9월이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서 사의를 결정했다.
이동걸 회장은 "이 자리에서는 충분한 토론과 공론화 절차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 (산업은행 부산이전이) 무리하게 추진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 심히 우려스럽다"며 "잘못된 결정은 불가역적인 결과와 치유할 수 없는 폐혈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는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새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과제로 확정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권 곳곳에선 이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동걸 회장도 사의표명을 마지막 호소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지역 균형 발전에는 동의하지만 지역 균형 발전은 국가 전체의 발전을 위한 것이어야 하고 지속 가능해야 한다"며 "지속 가능하지 않은 방법으로 (일처리를)하면 퍼주기가 되면서 녹아 없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회장은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두 개의 금융중심지는 불가능하다'는 발언을 소개하며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어느 나라가 한나라에 두 개 금융도시 정책을 구사하느냐. 뉴욕, 런던이 세계 금융 중심인데 또 하나를 만든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다"며 "금융규제를 비롯해 기업 활동이 위축될 수 있는 수도권 규제는 과감히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산업은행이 부산 이전으로 부울경 지역에 23조원의 부가가치가 창출될 거다 하는 등의 주장이 있지만 학자로서 보기에 근거가 전혀 없는 주장이다"며"이런 황당한 주장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회장은 "부울경 지역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추진한 산업화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특혜받은 지역으로 기간 산업이 거의 대부분 부울경 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국가의 집중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로 이제는 스스로 자생하려는 노력을 좀 해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2의 금융중심지면 스스로 자생해서 호남, 충청, 강원 등을 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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