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의 봉쇄령으로 공장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봉쇄에 들어가면서 중국에서 핵심 부품·소재를 조달하던 기존 공급망에 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완성차 부품인 와이어링하네스(배선뭉치)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으면서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판매량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2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 맏형인 현대차는 지난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0만 878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다. 내수와 해외판매는 5만 9415대 및 24만 9373대로 각각 15.4%, 10.6% 감소했다.
기아도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한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내수와 해외판매는 5만95대, 18만8443대 판매하며 각각 2.0%, 6.8% 감소한 수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하락은 중국발 부품 수급 영향이 크다. 이번 중국발 부품 공급 사태는 부품공장이 소재한 상하이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달 넘게 봉쇄되면서 공급망이 마비됐다. 결국 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네스의 공급차질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3월부터 감산에 돌입했다.
현대차의 인기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캐스퍼' 생산라인은 중단되기도 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공급하던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지난달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셧다운 사태를 겪어야 했다. 또 지난달 18일부터 현대차는 제네시스 생산 라인을 공피치(빈 컨베이어벨트)로 헛돌리기도 했다. 기아도 현재 일부 컨베이어벨트를 빈 상태로 돌리는 '공피치' 방식으로 생산라인을 운영 중이다.
현재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와 스타리아, 포터, 제네시스 GV60, GV70, GV80 등이 와이어링하네스 품귀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아는 레이와 쏘렌토, 모하비 등 차량이 와이어링하네스 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도 부품 수급 영향으로 생산라인을 감산하는 등 생산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한국지엠은 지난달 인천 부평1공장의 후반조에 대해 생산가동조절(TPS)을 적용했다. 부평1공장은 쉐보레의 소형 SUV인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라인이다. 이번 감산을 통해 전체적으로 생산량을 50% 감축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문제 뿐만아니라 중국 봉쇄 등 1~2년간 충격이 누적되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진 상태다"며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종합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연말까지는 이같은 문제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며 "대외적 악재로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현상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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