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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동차

[격변의 20년 기업에서 미래를 찾다] 현대차그룹, '뚝심 경영' 바탕…추격자서 선구자로 진화

현대차·기아가 2000년 양재동 사옥 이전을 기점해 자동차산업 메카 출범했다.

'뚝심(정몽구 명예회장)에서 혁신(정의선 회장)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2000년도 '추격자(패스트 팔로워)'로 한국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지만 이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 흐름을 주도하는 '선구자(퍼스트 무버)'로 평가받고 있다. 2000년 정몽구 회장을 중심으로 탄생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받았지만 2022년에는 세계 시장에서 호평을 쏟아내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그 중심에는 정몽구 명예회장의 '뚝심 경영'과 정의선 회장의 '혁신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2003년 세계적인 자동차 종합연구소 (남양종합기술연구소)를 설립해 기술력을 더한 품질 높은 자동차 개발에 집중했다.

◆정몽구 명예회장 '왕자의 난' 딛고 가파른 성장

 

현대자동차그룹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함께 성장했다. 2000년 동생인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현대그룹 승계 문제를 두고 '왕자의 난'을 벌인 끝에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 계열 회사만 가지고 분가하여 '홀로서기'를 했다. 또 현대차그룹은 1983년부터 17년간의 계동시대를 정리하고 양재동으로 사옥을 이전했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될 당시 자산은 31조723억원으로, 삼성과 현대, LG, SK에 이어 자산 기준으로 재계 5위였다. 하지만 현재는 삼성과 SK에 이은 3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자동차 산업을 단기간에 글로벌 5위로 올려놓은 정몽구 명예회장은 대한민국 재계를 대표하는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경제와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품질과 현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자동차 전문그룹을 출범시키고 자동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부품산업과 소재산업을 비약적으로 성장시켰다. 부도 이후 국민의 혈세로 운영돼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던 기아자동차, 한보철강은 물론 현대건설을 인수해 새로운 일자리는 물론 지방 도시의 모습을 바꾸고, 세계적 기업으로 일궈냈다.

 

2003년 현대차기아 기술연수고 출범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의 경영 전략은 '추격자'였다. 독일이나 미국의 선진 자동차 제조사들을 벤치마킹해 그들과의 기술적 격차를 줄였다. 1997년 터키에 10만 대 생산 규모의 해외 공장을 처음 건립한 현대차그룹은 2005년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영 체제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2006년에는 유럽과 아시아 신흥 시장에 체코 공장과 중국 제2공장, 인도 제2공장 등을 잇달아 기공하며 글로벌화 속도를 한 단계 높였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과감한 역발상 마케팅으로 브랜드 인지도 확대는 물론 고객과 접점을 확대해 나갔다. 현대차·기아는 2000년대 중반 글로벌 금융위기 때 차량 구입 고객이 실직을 하면 할부금을 돌려주고 사고를 당했을 경우 새차로 교환해 주는 것 등을 골자로 한 '어슈어런스(보증) 프로그램' 같은 과감한 역발상 마케팅을 진행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10년, 10만마일 보증 실시'는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또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상승과 고객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고장률을 낮추는 '모듈화' 프로젝트에 집중했다. 2004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현대차 최초의 모듈화 설비가 들어서며 부품을 집약해 공급하는 모듈화 공정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공장으로 확대되었고, 품질을 더욱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

 

2004년 현대글로비스 평택항 대규모 자동차 수출물류기지 준공

모듈화는 수만 개에 달하는 개별 자동차 부품들을 하나의 큰 조립 단위로 결합한 것이다. 현대모비스가 부품 여러 개를 묶어서 모듈 형태로 만들면, 현대차·기아가 이를 조립해 완성차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모듈화를 통해 2만~3만여 개에 달하는 각종 부품은 섀시, 운전석, 도어, 시트 등 6~7개 모듈로 단순해졌고, 그만큼 차량 품질도 높아졌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전 세계 톱 5(판매량 기준)로 올라서는 원동력이 됐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일관제철소의 가동을 통해 소재에서 완성차까지 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차그룹은 2010년 일관제철소를 가동했다. 세계 최초로 '쇳물에서 자동차까지' 생산 가능한 '원스톱 체제'를 갖추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에서 고품질의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기 시작함으로써 소재, 부품, 완성차에 이르는 진정한 의미의 수직계열화를 완성했고, 세계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전 세계 9개 국가에서 14곳의 완성차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년 만에 현대차그룹 수준의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은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도 전례가 없는 속도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세운지 10년 만인 2010년 포드를 제치고 세계 완성차 판매 5위에 올랐다.

 

2005년 현대자동차 미국 엘라배마 공장 준공

또 양적 성장만 아닌 질적 성장에도 집중했다.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에 세계적 규모의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하고 독자 엔진과 수소연료전지 파워트레인에 집중했다. 그리고 2013년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선보였다. 바로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이다. 대중적인 자동차를 만들던 현대차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0년 11월 23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열린 제2고로 화입식에서 정몽구 명예회장이 고로 가동을 위한 첫 불씨를 심고 있다.

◆정의선 회장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그룹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일궈냈다면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세계적인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020년 10월 14일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의 지휘봉을 잡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정 회장은 위축되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비롯해 아반떼, 스타리아, 제네시스 G80, 제네시스 GV70 등 신차들을 예정대로 출시했다. 기아도 쏘렌토, 카니발, K8 등의 신차를 선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등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기술 경쟁력도 인정받았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기 전망이 불안한 만큼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 출시 시기를 늦출 것으로 봤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뒤엎는 선택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제네시스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결과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일본의 혼다를 제치고 점유율 5위를 기록했다. 유럽에서도 20%대의 고성장을 보였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전년 대비 21.6% 늘어난 148만9118대를 기록했다. 이는 과거 연간 최고치를 기록한 2016년(142만2603대)의 성적을 6만대나 뛰어넘는 수치로 일본 혼다도 제치며 판매량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혼다도 반도체 대란을 뚫고 미국 현지에서 146만6630대를 팔아 전년 대비 8.9% 성장했지만, 현대차·기아의 도약에 발목을 잡혔다.

 

현대차·기아는 유럽에서도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시장점유율은 8.7%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년 대비 1.5%가 감소한 유럽 전체 시장의 자동차 판매량에 반해 현대차·기아는 평균 21%대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해외 시장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 역대급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17조610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4조2842억원)보다 178.9% 증가한 6조6789억원을 나타내며, 2014년(영업익 7조5500억)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0년 2.3%에서 지난해 5.7%로 3.4%p 확대됐다.

 

기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5.1% 증가한 5조657억원, 매출은 18.1% 증가한 69조862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3%였다.

 

정 회장은 부친이 마련한 기반을 발판 삼아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그려나가고 있다. 로보틱스와 도심항공(UAM), 자율주행, 친환경차 등 미래 모빌리티가 핵심이다.

 

현대차가 2018년 친환경 미래 기술을 집약한 SUV 넥쏘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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