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비전술적인 장병들
군수뇌부의 무능은 장병의 부끄러움으로...
현실적 장병급여 못주면, 개인장구류라도...
코로나19 엔데믹에 대비해 국군은 훈련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훈련을 홍보물들을 보고 있으면, 우리 장병들 고생은 많은데 전술과는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유사시 우리 장병들이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계 6위 군사강국’ 군수뇌부들은 무엇을 해왔을까. 6년의 장교복무, 10년 가까이 된 기자생활을 돌아봤을 때 군수뇌부의 다수는 ‘내가 이런 사업(무기체계)을 추진했지’라는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했지만, 미군 장군들처럼 개인전투장비의 전술적 개선이나, 전투식량과 식수의 안정적 지원 등 원활한 보급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은 자주 보지 못했다.
오는 10일 대한민국의 군통수권자가 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정부 과제에 장병들이 믿고 쓸 개인전투장구류(장비 포함)의 보급을 포함했다. 국군 장병들의 허술한 의식주인 ‘전력지원물자’의 문제를 인식한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문제를 키워온 ‘국가계약법’과 ‘조달시스템’, ‘군인복제령’ 등의 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의 군사보좌진들은 깊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군간부들의 번쩍이는 철제계급장이 달린 전투모는 국군이 전술적 비닉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다. 계급장은 창군이래 크고 화려하게 변해갔다.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까지만 하더라도 함께 싸운 미군의 영향으로 전술적인 모습은 그나마 어느 정도 유지가 됐다.
저시인성으로 만들어 졌다고는 하나, 군간부들의 방탄헬멧 계급장 또한 저격 맛집이다. 견고히 부착도 안되니 열심히 임무수행을 할려고 하며 삐뚤 빼뚤 따로 놀기 일수다. 헬멧계급장 문제에 대해 육군 수도군단의 관계자는 규정위반이 아니라는 논지의 답변을 했다.
대통령령인 군인복제령에 없는 정글모를 쓴 것 자체가 규정위반이다. 군인복제령에 따르면 육군의 군모는 베레모 뿐이다. 그런데 오인신고를 막기위한 훈련목적 상 정글모에 큼직한 방탄헬멧용 계급장을 부착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전투모와 방탄헬멧에 계급을 표기하는 것은 미 육군의 전통을 답습한 것이지만, 현재 미 육군은 전투모에는 저시인성 철제 또는 포제계급장을 부착하고 그 크기도 크지 않다. 방탄헬멧에 야간투시경을 고정하는 마운트가 보급되면서 방탄헬멧용 계급장은 사실상 폐지됐다.
이 마운트도 문제도 짚어보자. 미군은 방탄헬멧 앞부분에 견고히 고정부착하는 방식이지만 국군은 앞부분과 뒷부분 사이에 끈이 달려 불편하게 앞 뒤를 끼워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앞과 뒤를 연결하는 끈 때문에 피아식별장치를 제대로 달 수 없다. 피아식별장치는 야간에 아군의 항공기와 후미의 아군과의 피아 확인을 위해 눈에 보이는 가시신호와 야간투시장비로만 확인되는 비가시신호를 전달한다. 하지만 구식의 마운트 덕에 방탄헬멧 정수리 부위나 후면이 아닌 좌우 측면에 부착한다. 좋은 보급품을 엉뚱하게 쓰는 좋은 사례다.
특수작전사령부에 사용자불만이 제기된 방탄헬멧도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었다. 야간투시경과 한 묶음으로 보급되어야 할 야간투시경 받침대와 마운트가 각기 다른 업체에서 ‘최저가 입찰’로 매년 납품돼 왔고 이들을 묶어 줄 국방규격도 존재하지 않았다. 공개된 사용자 교육도 제대로 실시되지 않았다. 누굴 탓해야 할까
장병의 전술적행동을 보급품이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신체에서 가장 중요한 머리에 한정된 사례를 들었을 뿐이다. 현실적인 장병급여도 주지 못한다면, 생명과 직결되는 전술만큼은 꼭 챙겨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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