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의 자회사 에디슨EV의 파산 이슈를 두고 채권자들의 정체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파산 신청을 한 채권자들이 지난해 6월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힌 민법상 조합 에스엘에이치의 조합원으로 밝혀지면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에디슨EV는 8명의 채권자가 '채무자 주식회사 에디슨EV에 대하여 파산을 선고한다'라는 결정을 구하는 파산신청을 제기한 사실을 공시했다. 공시에서 "당사는 채권자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소송대리인을 통해 법적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 기록을 법원사이트에서 확인해본 결과 채권자 8인의 성명이 지난해 6월 7일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의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힌 민법상 조합 에스엘에이치의 조합원들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코스닥 상장사인 전기 경차 제조기업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를 인수했다. 당시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이 쎄미시스코의 신주를 인수하고, 에스엘에이치를 비롯한 6개의 투자조합이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회사를 인수한 후 사명을 쎄미시스코에서 에디슨EV로 변경했다.
이후 6개의 투자조합은 쌍용차 인수 발표 후 에디슨EV 주가가 급등하자 일제히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에디슨EV는 지난해 1180% 주가가 급등해 주가 수익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조합을 이용하면 주식 대량 보유 보고의무(5%룰), 의무 보호예수 규정에서 자유롭다. 결국 상장사 지분을 인수한 후 주가가 상승하자 지분을 팔아 차익을 챙긴 후 회사의 채권자라며 파산을 신청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 단위의 쌍용차를 인수한다는 에디슨EV가 36억원이 없어서 파산 신청 당하는 것도, 파산신청자가 불과 1년 전에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과 같이 회사를 인수했다는 것도 말이 안 된다"며 "지난해 쎄미시스코 주식을 인수한 조합과 강영권 회장이 관계가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 인수전 먹튀' 논란을 불러온 에디슨EV, 투자조합인 에스엘에이치와 강 회장의 관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금융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에디슨EV, 쌍방울 등을 비롯한 테마주 형성 등 최근 불공정거래 의혹이 불거진 상장사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며 "투자조합의 형태로 시세차익을 거두는 세력이 있다는 걸 당국도 포착하고 있으며, 연관 공시에 대한 모니터링과 심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에디슨EV는 지난 3월 30일부터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 상태다. 삼화회계법인은 에디슨EV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해 유의미한 의문을 제기할 만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파산 신청으로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에디슨EV의 주식거래 정지 기간은 '상장 폐지 여부 결정일까지'와 '법원의 파산신청 기각 결정 등 파산 사유 해소를 확인하는 날까지'다. 상장폐지 가능성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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