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퇴임 연설, 5년간의 소회 밝혀…"우리 국민 참으로 위대…퇴임사는 국민께 바치는 헌사"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 969보…정부·방역진, 의료진 노고와 헌신"
"다음 정부,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 이어나가길…국민 마음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위대한 국민과 함께 성공하는 대한민국 역사에 동행하게 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위대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에서 퇴임 연설을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로부터 인정받고, 부러움을 받는 그야말로 '위대한 국민의 나라'"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5월 10일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이후 2022년 5월 9일까지 5년 동안 국정 운영에 대한 성과를 소개하며 그 공을 국민에게 돌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그동안 과분한 사랑과 지지로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저는 이제 평범한 시민의 삶으로 돌아가 국민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며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지난 5년은 국민과 함께 격동하는 세계사의 한복판에서 연속되는 국가적 위기를 헤쳐온 시기였다"며 "우리 국민은 참으로 위대하다. 저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한 것이 더 없이 자랑스럽다. 저의 퇴임사는 위대한 국민께 바치는 헌사"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임기 내내 가장 공을 들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입장과 함께 윤석열 정부에서도 남북 간 평화가 이어지길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시켜 냈다. 세계가 또다시 대한민국에 열광했다"며 "임기 초부터 고조되던 한반도의 전쟁위기 상황을 대화와 외교의 국면으로 전환시키며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 것은 우리의 의지와 노력이 부족한 탓만은 아니었다"며 "한편으로 우리의 의지만으로 넘기 힘든 장벽이 있었다. 우리가 넘어야 할 벽"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평화는 우리에게 생존의 조건이고, 번영의 조건"이라며 "남북 간에 대화 재개와 함께 비핵화와 평화의 제도화를 위한 노력이 지속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일본의 부당한 수출규제 위기를 극복해 낸 것도 결코 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자립의 기회로 삼았고, 소부장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졌다"며 "우리가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의 침체 속에서 사상 최대의 수출 실적을 올릴 수 있었던 것도 우리 제조업이 가진 세계적인 경쟁력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우리가 문제해결의 성공방식을 알게 된 것"이라며 "정부 부처를 뛰어넘는 협업체계, 대·중소기업과 연구자들의 협력, 정부의 적극적인 R&D(연구개발) 투자와 규제를 허문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무엇보다도 온 국민의 격려와 성원이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문 대통령은 국정 후반기 돌발 변수가 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서도 정부와 방역진, 의료진과 국민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함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제가 마지막으로 받은 코로나19 대처상황보고서는 969보였다"며 "국내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처음 판명된 2020년 1월 20일부터 휴일이나 해외 순방 중에도 빠지지 않고 매일 눈뜨면서 처음 읽었고, 상황이 엄중할 때는 하루에 몇 개씩 올라왔던 보고서가 969보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그 속에는 정부와 방역진, 의료진의 노고와 헌신이 담겨있다. 오랜 기간 계속된 국민의 고통과 고단한 삶이 생생하게 담겨있다"며 "국민도, 정부도, 대통령도 정말 고생 많았지만, 저는 위기 때 더욱 강해지는 우리 국민의 높은 역량에 끊임없이 감동받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위기에 강한 나라',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도약했다. 그 주역은 단연 우리 국민"이라며 "우리 모두 위대한 국민으로서 높아진 우리의 국격에 당당하게 자부심을 가지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다음 정부에서도 성공하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계속 이어나가길 기대한다"며 "이전 정부들의 축적된 성과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더 국력이 커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더욱 깊어진 갈등의 골을 메우며 국민 통합의 길로 나아갈 때 대한민국은 진정한 성공의 길로 더욱 힘차게 전진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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